인피니트 엘(25)이 배우 김명수로 한뼘 더 성장했다. 흑화되는 천민 이선과 함께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어 MBC 수목극 '군주'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는 김명수는 "가수일 땐 인피니트 엘로, 배우일 땐 김명수로 불렸으면 좋겠다. 아직 김명수란 이름이 많은 분께 굉장히 낯설 것 같은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열혈 청년 김명수의 눈빛에선 식지 않는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데뷔 8년 차 아이돌이다. 가수와 연기 병행에 대한 생각은. "가수를 해서 가수 출신 연기자가 됐다. 두 가지 직업을 다 가지고 있다. '군주' 할 때 OST도 불렀다. 가수로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병행하고 싶다. 예전엔 앨범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작품을 하니 집중도가 떨어졌는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 작품에만 딱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지만 앨범 할 때는 앨범만, 작품 할 때는 작품만 하고 싶다."
-데뷔 이후 행보에 대한 생각은. "보통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한다. 데뷔 이후에 채워나가는 게 있다. 처음엔 정해진 일만 하기에도 버거웠다. 지금까지 주어진 일만 했다면 이제 8년 차가 됐고 주변의 시선들과 뭘 해야 할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 톤과 노래, 나에 대한 외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도전을 계속하려고 한다. 도전은 'ing'다. '군주'를 토대로 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우선 아이돌이라는 것 자체가 만능엔터테이너를 뜻한다. 연극이나 예능,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하게 하고 있어 시기와 질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함으로써 못하면 당연히 선입견이 생기고 욕할 수 있다. 어떻게 극복해내고 좋은 호평을 듣느냐는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주변의 모니터를 더 많이 한다. 댓글도 있으면 다 본다.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인피니트 동료 호야도 연기하고 있다. 서로 어떤 조언을 해주나. "각자가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겠나.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다른 멤버들 역시 이번에 '군주' 할 때 '부모님이 잘 보고 있다'고 해주더라. 멤버들이 봤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하반기 계획은. "조금의 휴식 후 다시 움직일 계획이다. 사진을 찍고 있어서 포토에세이나 사진전을 하고 싶다. 차기작도 하고 싶다. 노래도 하고 싶다.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
-연애는. "김명수란 이름을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른다.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애하면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되니까 지금은 내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일에 치여서 사는 게 재밌다. 외로움이 잊힌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다 열려 있는 사람이다. 사극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극을 또 하고 싶고, 현대극을 한다면 tvN이나 OCN에서 하는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대표적인 연예계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 있다면. "하지원 누나는 같이 연기를 하고 싶은 여배우이자 롤모델이자 '여사친'이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이란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내가 연기에 대해 잘 모를 때였는데 너무 많은 걸 배웠다. 본인도 잘하지만 상대 배우를 잘 살려주는 배우다. 너무 친절하다. 특별출연이라 너무 짧게 끝났는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누나랑 같이하고 싶다. 실제로 지금도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연예인 중 절친한 친구는 FT아일랜드 최민환이다. 나이가 동갑이기도 하고 잘 통한다.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 친구는 데뷔 10년이 넘은 베테랑 가수다."
-또 다른 절친이 있다면. "어른들과의 대화가 너무도 즐겁다. 조민기 선배님과는 사진으로 친해졌다. 또래보다는 선생님들과 노는 것이 즐겁다. 20대는 이리저리 부딪치며 성장해서 '청춘'이라고 하는데 미리 겪은 어른들이 있는데 부딪힐 필요가 있나 싶다.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분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폭넓은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른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도장 깨기처럼 이걸 깨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슬럼프라는 게 딱히 없는 게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소한 스트레스는 받지만 차근차근 간단한 것부터 이뤄나가면 고민이 없어지는 것 같다."
-끝으로 '군주'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나의 연기에 있어 첫 출발점인 것 같다. 너무 좋은 선배님들 만났기에 연기 시발점이 될 것 같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영상=양광삼 기자 영상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