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엘(25)이 배우 김명수로 한뼘 더 성장했다. 흑화되는 천민 이선과 함께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어 MBC 수목극 '군주'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는 김명수는 "가수일 땐 인피니트 엘로, 배우일 땐 김명수로 불렸으면 좋겠다. 아직 김명수란 이름이 많은 분께 굉장히 낯설 것 같은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열혈 청년 김명수의 눈빛에선 식지 않는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종영 소감은. "'군주' 촬영이 끝났다.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촬영할 수 있어 기뻤다. 천민 이선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첫 사극 도전해보니 어땠나. "현대극보다 사극이 어렵다는 평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다 보니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천민에서 왕을 오가기 때문에 어조, 톤, 말투, 자세 이런 것들이 달라야 했다. 하지만 흑화부터 죽음까지 맞이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꼭 하고 싶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도철 PD가 섭외했다고 들었다. "감독님과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대한 얘기도 자주 나눴다. 이 작품을 어떻게 선택하게 됐느냐, 어떻게 연기를 할 것이냐, 캐릭터 방향성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총 다섯 번의 오디션을 거쳐 확정됐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감독님이 날 캐스팅하신 이유 중 하나가 감정의 기승전결이 있는데 가수이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노래로 따지면 3, 4분 안에 감정을 응집해서 표현해야 하지 않나. 극 중 이선의 감정 변화가 크니까 색다르게 표현하는 걸 보고 캐스팅하신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현대극과 달리 사극엔 많은 선생님이 나오신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그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란 저런 것!'이라고 느꼈다. 호평조차 아쉬웠다고 느낄 만큼 연기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나.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연기적인 부분을 놓고는 사실 너무나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 모니터할 때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채워가야 할 부분이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팬층이 넓어졌겠다. "기존에 가수 활동을 해서 젊은 층이 많이 알아봤는데 이젠 어른들이 많이 알아보신다. 날 알아보는 층이 좀 더 넓어진 느낌이다."
-엘과 김명수를 구분 짓고 있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러고 싶었다. 엘은 인피니트에 소속된 가수다.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엘이 연기를 하네?'가 아니라 김명수라는 브랜드 네임을 만들어서 연기하고 싶었다. 배우로는 김명수로 불리고 싶다. 두 가지 모두 잘하고 싶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영상=양광삼 기자 영상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