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포항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동산중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이미 제물포고 진학이 확정됐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야구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59·현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인천에서 가장 잘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지난해부터 유소년 선수 및 야구 재단을 후원하는 '야구에게 희망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간 MVP 수상 선수의 이름으로 매월 유소년 야구선수에게 100만원을 지원한다. 김군은 이 전 감독이 운영하는 사단법인 헐크 파운데이션의 추천을 받아 6월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방문해 조아제약 6월 MVP로 선정된 SK 간판타자 최정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 후 더그아웃에 나란히 앉은 두 선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진행했다. 가장 궁금한 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김군은 현재 키가 182cm지만 체중이 66㎏에 불과하다. 그는 최정에게 "어릴 때도 체격이 크셨는지 궁금하다"고 첫 질문을 던졌다. 최정은 "너처럼 마르지 않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난 중학교 3학년 때 키가 178cm 정도였다"며 "어릴 땐 통통하다고 생각했는데, 신인 때 영상을 보면 나도 말랐더라. 넌 엄청 마른 것 같다"며 "시즌 중에도 꾸준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정은 투수와 타자를 겸하다가 투수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김군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도 해 줬다. "학교에 다닐 때는 키가 크지 않는다는 이유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잘 안 시킨다. 하지만 투수이기 때문에 '튜빙'은 매일 해 줘야 한다"며 "고등학교에 가면 저학년 때부터 두각을 보여야 한다. 특히 2학년 때가 중요하다. 그때 잘해야 프로 구단 스카우트가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 조언했다.
김군은 여러 가지로 SK와 인연이 깊다. 연고지인 인천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진학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는 제13회 SK 와이번스기 초중야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했다. 최정은 "나중에 SK로 오겠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군은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학교로 돌아가서 훈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