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70) KBO 총재 특보가 선동열 신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했다. 김 특보는 24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동열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투수코치로 많은 국제 경험을 쌓았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 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세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4강을 이끌었고, 2015년 프리미어 12에선 우승을 합작했다. 지난 3월에 열린 4회 WBC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의기투합했다. '국민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총재 특보를 곁에서 보필한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선 감독이다.
책임감이 필요한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안다. 김 특보는 "국내 리그에서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홈런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길게 봤으면 한다. 올해 수준급 고교 투수가 10여 명 정도 나오기 때문에 내년부터 여유를 가지고 잘 풀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선 감독은 투수 파트를 잘 운영해 왔기 때문에 믿는다"며 "국내 리그를 계속 주시하면서 (선수들을) 보는 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상 첫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것도 반겼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총 5번의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았던 김 특보는 그동안 WBC 첫 대회 4강과 2회 대회 준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과정은 매번 쉽지 않았다.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 자체가 짧아 어려움을 겪었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된 선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김 특보는 "서두르지 말고 목표를 도쿄올림픽으로 잡아서 팀을 잘 추슬렀으면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게 됐는데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