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오뚜기가 연일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재계와의 간담회 자리에 중견기업 자격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으면서다. 온라인상에서는 그동안 오뚜기의 미담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고 오너 일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주가도 급등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27~28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기업 간담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 23일 청와대의 기업인 간담회 발표 이후 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내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온라인상에는 그동안 '갓뚜기'(신을 뜻하는 '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합성어)로 불린 오뚜기의 미담 사례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작년 9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알려지기 시작한 심장병 어린이 후원 활동이 대표적이다. 고 함 명예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4242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또 사망 3일 전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오뚜기 재단에 기부한 사실도 화제가 됐다.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로도 눈길을 끈다. 실제 오뚜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 수 3099명 중 36명이 비정규직으로 총 1.16%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2008년 라면 가격을 100원 올린 이후 10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과 마트에 파견하는 시식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오너 일가도 화제다. 함영준 현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선대 회장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뚜기 주식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1만8080주, 3.01%)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의 상속세를 5년간 나눠 내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함 회장의 장녀인 배우 함연지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예인 주식 부자로도 유명한 함연지는 지난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해 최근 KBS1TV '빛나라 은수'에서 정아 역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함연지는 2006년 당시 오뚜기 주식 1만 주(약 12억원)를 보유해 미성년 주식 부자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보유한 상장 주식의 가치가 366억원으로 연예인 주식 순위 랭킹 5위에 이름이 올라 주목을 받았다.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오뚜기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오뚜기는 전장보다 5만4000원(7.25%) 오른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 간담회는 사실상 '오뚜기 간담회'라고 불릴 정도"라며 "오뚜기의 상생경영이 크게 회자되면서 청와대 입장에서는 간담회 개최 전부터 '상생경영 확산'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은 알려야겠지만 너무 주목받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