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중국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났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4~6월)에 연결기준 매출 13조5784억원, 영업이익 4040억원, 당기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6.0%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6%, 5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0%로 작년 같은 기간(5.3%)보다 2.3%포인트 줄었고, 당기순이익률 역시 2.9%로 전년 동기(5.7%)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1분기를 포함한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0%, 34.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0%로 작년 상반기(5.2%)보다 2.2%포인트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국제회계기준(
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중국 사드보복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중국에서만 11만8000여 대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 판매는 0.5% 증가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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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