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가 있는 곳엔 항상 남성팬이 가득했다. 콘서트 현장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남성팬이 예매 비율 83.4%를 기록하며 콘서트는 위문 공연을 방불케했다.
러블리즈는 29일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2017 러블리즈 콘서트 [얼웨이즈](2017 LOVELYZ CONCERT [Alwayz])'를 개최했다.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선예매 5분, 일반 예매는 1분 만에 전 회사,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일간 약 60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하며 러블리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남성팬들은 러블리즈의 손 끝 하나 멘트 하나에 반응했다. 남성팬이 많은 걸 아는 러블리즈는 지난 취중토크 인터뷰 당시 콘서트 때 걱정되는 것에 대해 '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팬들은 데오드란트를 준비하겠다며 땀 냄새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콘서트 당일 공연장은 '땀' 대신 '우렁찬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느때 보다 쾌적한 관람 상태를 유지했다.
러블리즈 콘서트는 올 밴드로 진행됐다. 밴드 소리에도 러블리즈 목소리는 흔들림없이 3000여 관객에게 전달됐다.
러블리즈는 '와우'로 포문을 열었다. 라이브로 '와우'를 소화한 뒤 진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수정은 "콘서트를 앞두고 설레서 잠을 못 잤다. 꿈꾸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이비소울은 콘서트 '얼웨이즈'에 대해 '러블리즈와 항상 함께'라고 설명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비밀여행' '놀이공원' '똑똑' '새콤달콤'을 열창한 뒤 러블리즈는 팬들과 대화로 소통을 이어갔다. 러블리즈는 '지금, 우리' 이후 활동을 쉬고 있는 상태라며 하반기 계획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러블리즈는 "잠시 쉬었으니 하반기에는 더 열심히 달릴 예정"이라며 "많이 쉬었으니 이제는 달려야한다. 여러분도 함게 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러블리즈는 취미 생활도 공개했다. 공백기 때 진은 일본어를 공부 중이었다. 이에 지수는 "밤에 스탠드 켜놓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소울은 요가를, 지수는 복싱을 시작하며 몸매 가꾸기에도 한창이었다. 공백기도 자기 관리에 충실히 하는 걸그룹이었다.
이어 유닛 무대가 이어졌다. 지애&지수는 '나의연인'으로 듀엣을, 소울&케이&진은 '새벽별'로 잔잔한 무대를 펼쳤다. 이어 미주&수정&예인은 '더(THE)'로 발랄과 섹시를 넘나들며 남성팬들을 홀렸다. 특히 물총을 관객에게 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야(AYA)' '카메오(CAMEO)' '서클(CIRCLE)' '나이트&데이(NIGHT&DAY)' '이모션(EMOTION') '그대에게' '마음' '1센티(1cm)' '데스티니(DESTINY)'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콘서트는 절정에 다달았다.
하이라이트는 신곡 무대였다. '폴링(FALLIN)'는 지난 5월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이후로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곡이었다. 이곡은 그동안 러블리가 보여주지 않았던 발라드 곡으로 이들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서보이며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러블리즈의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대표곡인 '안녕' '아추(AH-CHOO)'가 이어졌다. 마지막곡은 러블리즈에게 처음 1위를 안겨준 '지금, 우리' 였다.
팬들이 아쉬움에 앙코르를 외치자 러블리즈는 다시 무대에 등장해 '캔디 젤리 러브' '어제처럼 굿나잇'을 불렀다. 이날 러블리즈는 신곡 '폴링'을 포함해 총 23곡을 소화하며 약 3시간 가까이 무대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