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7월에 고작 8승(36패), 승률 0.182에 그쳤다. 가장 최근 연승은 6월 2~3일 사직 롯데전이다. 다음날인 4일 경기에선 롯데에 8-14로 졌다. 이후 연승이 없다. '연패 후 1승'만 반복하고 있다. 이 기간 7연패만 두 차례를 했고, 6연패와 5연패도 한 차례씩 기록했다. 4연패도 두 번이다. 결국 6월 21일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로 떨어졌고, 어느덧 9위 한화와의 승차도 8.5경기 벌어졌다.
그런데 연승보다 더 보기 힘든 게 있다. 고정 선발진의 승리 소식이 두 달 가까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개막전에 구성된 선발진 가운데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고영표 셋만 계속 선발진을 지켜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주권은 1~2군을 오가며 최근에는 구원 계투로만 나섰고, 좌완 정대현은 지난 7월 7일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최근 선발승은 7월 22일 고척 넥센전에서의 류희운(5이닝 1실점)이 기록했다. 그 직전 선발승은 6월 22일 수원 롯데전에서 나왔는데 역시나 류희운(5이닝 3실점)이었다.
반면 고정 선발진은 잘 던지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고정 선발투수 세 명이 못 던지는 건 아니다.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2.93으로 부문 ?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승리(7승) 보다 패전(8패)이 더 많다. 가장 최근 승리는 6월 3일 롯데전(6이닝 무실점)이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투구를 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토종 선발 고영표도 마찬가지다. 리그 최다패(11패) 투수다. 평균자책점은 5.07, 8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감안하면 정말 불운하다. 5월 13일 NC전(6⅔이닝 2실점) 이후 7월 30일 NC전(6⅔이닝 5실점)까지 12경기째 승리 소식이 없다. 올 시즌 네 차례 승리는 무실점(2회), 1실점(1회), 2실점(1회) 경기에서만 달성했다. 3실점 이상 경기에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로치도 심각하다. 아예 4월 19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14경기째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2다.
이들 세 명이 승리 투수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 타선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 타선의 득점지원의 경우 피어밴드가 2.68, 로치가 2.06, 고영표가 2.05다. 즉, 3실점 이상을 하면 패전 투수가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0~2점으로 막아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삼성 페트릭(1.89) 다음으로 득점 최소 지원 2~4위다. 여기에 승리 투수 요건에서 내려가면 불펜의 방화로 승리 기회를 놓치기 일쑤다.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의 호투가 필요하다. 그리고 선발 투수에게 승리가 뒤따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