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가 다사다난한 3년을 보냈다. 서바이벌에서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뜻밖의 긴 공백기도 겪으며 우울감도 느꼈다. 고된 시간 끝에 나온 '릴리릴리'로 차트를 휩쓸고 대중성을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희로애락을 모두 겪었던 3년이 있었기에 위너가 들려주는 청춘의 노래엔 진정성이 담겼다.
위너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컴백 기념 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 '아워 투웬티 포(OUR TWENTY FOR)'를 소개했다. 지난 4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 이후 4개월 만이다. 송민호는 "YG에서 이례적인 빠른 컴백"이라고 놀라워했다.
더블타이틀곡 '럽미럽미'와 '아일랜드'는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두 노래 모두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강승운은 "사실 '릴리릴리'보다 더 전에 만든 노래들이다. 1차 데모를 만들어두고 활동을 했다. 이후 여름 컴백을 너무나 하고 싶어서 어울리는 노래들을 작업해볼까 하다가 발견했다. 그 전에 데모를 완성해놓지 않았더라면 빠른 컴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데뷔하고 부터 정말 열심히 작업해온 노력들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니 보상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감사한 컴백"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사실 데뷔 때만해도 위너는 미운오리새끼같은 존재였다. 너무 YG같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메이킹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회사에서 한 것 같다. 그래서 위축도 됐고 스스로가 YG스럽지 않아서 걱정도 됐다. 그래서 연습생 때는 오히려 더 힙합 옷을 입고 음악도 강한 힙합 장르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되는 이야기의 표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위너는 YG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했다. 힙합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트렌드를 입었다. 공백기에도 꾸준하게 작업을 해온 위너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간의 시간들을 돌아본 강승윤은 "지난 3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나 다사다난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데뷔였다. 어려서부터 꿈꿨던 무대였기 때문에 행복했다. 힘들었던 시기는 공백기였다. 그 당시에는 위너라는 이름으로 음악도 못내고 팬 분들을 기다리게만 했다. 또 우리 스스로도 막막한 내일이었다. 열심히 작업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 시기였다"고 전했다.
김진우는 "지금 스물일곱살인데 1년 반 이상의 긴 공백기를 가졌을 때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나이가 차면 좀 그렇지 않나"라며 웃었다. 송민호는 "몸이 힘든 거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정말 이겨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공백기에 힘들었다. 작업을 미친듯이 하고 있지만 미래가 막연했다. 나 혼자 이 노래 만들고 뭐하는거지 하는 막연함을 느낄 때 우울했다. 팬 분들이 만나서 '노래 듣고 힘이 났다' 는 말 해줄 때 정말 눈물이 핑 돈다. 나도 팬들 덕분에 힘든 시기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번 노래 또한 팬들과의 공감 요소가 많다. 현재에 충실한 20대 이야기를 청춘 위너가 전한다. 위너는 "직업 특성상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고 꿈꾸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의 청춘을 나중에 돌아봤을 때 '열정적으로 살았구나'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릴리릴리'에 이은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강승윤은 "계절에 맞는 노래로 활동하고 싶었다. 여름이랑 어울리는 노래를 들고 왔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고 기대가 된다"며 "지난 '릴리릴리'가 이렇게 큰 성과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아직도 차트에 있고 라디오며 인터뷰 방송 등 모든 활동들이 행복했다"며 감사해 했다.
위너는 숫자 '4'에 맞춰 4일 오후 4시 컴백한다. 멤버들은 "'릴리릴리'는 4인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4를 강조했는데 이번엔 딱 컴백 시기가 4개월이라 이참에 조금 더 4를 강조해보자는 양현석 회장님의 아이디어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들이 잘 맞아떨어졌다. 팬들과의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에피소드로 만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4와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또 강승윤은 "'릴리릴리'는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나를 사랑해 달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노래를 듣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과 같은 감정과 메시지를 느낄 수 있게끔 가사를 구성했다"라고 '럽미럽미'를 설명했다. '젊음', '사랑' 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더블타이틀곡 '아일랜드'는 위너의 자유분방한 열정을 가장 잘 표출해낸 경쾌한 썸머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