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 날 사회를 맡은 박혜진 전 아나운서는 함께 싸웠던 파업 동료로서 '공범자들'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는 "'자백'부터 시작된 최승호 감독님의 영화는 장르가 액션 저널리즘이라 불린다고 하더라. '공범자들'에서 비상구 구석으로 쫓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하지만, 파업의 현장에 있었고 힘든 구성원 내부자였기 때문에 웃음의 끝은 굉장히 쓰고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힘든 시간 속에 나 역시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존재 가치를 부정 당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는 내 자의로 퇴사를 해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힘든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탈출한 1인일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또 "그 이후에도 공영방송은 많은 시간 동안 친정을 비롯해 사회 공기업으로써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내 선후배 동료들의 아픔, 개인적인 아픔을 떠나 기자는 기자, PD는 PD,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분노하고 아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혜진은 "현재는 나와있지만 나와있는 입장에서도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오늘 '공범자들' 간담회 진행 요청을 주셨을 때도 선뜻 함께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 지난 달 31일 MBC와 김장겸 사장,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임원 5명은 해당 영화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8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