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염정아는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화홍련(김지운 감독)'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스릴러 퀸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장화홍련'이라는 작품의 존재감이 확실히 대단한 것 같다"는 말에 "정말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염정아는 "그 작품에서는 엄마였지만 계모였다. 모성이라는 것과는 완벽히 동떨어져 있던 캐릭터라 아이들이 나로 인해 공포를 느껴야 했다"며 "'장산범'은 반대로 아이들을 품어간다. 장르는 비슷할 수 있어도 다른 연기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자체로만 보자면 나에게는 너무 자랑스러운 작품이다. 지금도 이야기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면 '그 작품을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그 땐 보는 눈이 얼마나 좋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염정아는 "그 때는 20대였다. 그 전가지는 내가 뭘 잘하는지도 몰랐고,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몰랐다. '장화홍련'을 만나면서 '아,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처음 눈을 뜨게 된 것이 '장화홍련'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어내 준 작품도 '장화홍련'이다. '왜 사람들은 나한테 미스코리아라고만 그 타이틀을 계속 붙여주지?'라고 생각했다"며 "근데 사실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면 되는 것이었다. 20대 때는 그런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8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