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과 젠스필드의 ‘통큰행보’가 한국프로골프(KPGA) 이벤트 대회의 새 장을 활짝 열었다.
13일 2017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충북 음성의 젠스필드 컨트리클럽. KPGA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이벤트 대회로 4회째를 맞은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은 올해 처음으로 갤러리에게 문을 열었다. 젠스필드를 찾은 골프 팬들은 남자 골퍼 톱랭커들의 호쾌한 스윙 대결에 환호하며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휴가’를 만끽했다.
동아제약은 국내 민간 기업 중 최초로 KPGA 코리안투어의 스폰서로 참여한 선구자다.
1976년부터 열린 오란씨오픈을 통해 KPGA와 인연을 맺었고, 지속적으로 정규 투어를 개최했다. 오란씨오픈은 1987년까지 12년 동안 이어졌다. 또 동아제약은 일간스포츠 포카리스웨트오픈을 1984년부터 2006년까지(1998·1999년 제외) 개최하며 골프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벌써 40년 넘게 KPGA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선수권’ 대회를 열어 꿈나무 양성에도 힘쓴다. 이 대회는 김효주(22·롯데) 등을 배출하며 골프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특히 강신호(90)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은 골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남자 골프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도 강 명예회장의 남다른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 강 명예회장은 KPGA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한국 골프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이번 대회 중 이벤트 홀을 마련해 선수 이름으로 자양강장제와 구강 청결제 각 1만 개를 사회복지 단체 등에 기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충북 음성의 삼성면에 위치한 젠스필드 컨트리클럽은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12~13일 이틀간 내장객을 받지 않았다. 1억원의 매출을 포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셈이다. 8강에 오른 8명을 위해 코스를 비웠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진호(33·현대제철)는 “코스 컨디션이 좋고,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배려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치열한 승부는 물론이고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 등을 위해 더없이 좋은 장이 됐다”고 반겼다. 민경수 젠스필드 서비스운영팀 부장은 “대회 개최는 남자 골프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골프장의 인지도와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개장한 젠스필드는 신라개발의 자회사인 신라산업이 인수한 뒤 지난해 5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음성의 삼성하이패스IC를 이용하면 강남에서 1시간 거리라 경기 지역 못지않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린피가 저렴하고 친자연적인 코스로 정평이 나면서 최근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