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이하 '파티피플')이 동시간 심야 음악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9년째 방송 중인 장수예능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신생 프로그램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주변의 견제에 흐트러지지 않고, 독특함과 신선함을 무기로 대중에게 다가간 결과다.
'파티피플'은 '이효리·정재형의 유앤아이' 이후 5년만에 SBS가 론칭한 음악 토크쇼로 지난 7월 22일 첫 방송됐다. 토요일 늦은 밤 시청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박진영의 모토에 따라, 파티 형식으로 세트를 꾸몄다. 실제로 술이 제공되고 좌석은 올스탠딩으로 마련돼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선 장미여관·이하이·백아연이 출연해 오디션 출신으로 가수가 되기까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솔한 음악이야기를 펼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5% 시청률(이하 동일 기준)로, '스케치북'을 0.5% 차이로 앞섰다.
3.5%라는 최고시청률을 냈던 첫 방송엔 이효리가 게스트로 나섰다. 이효리라는 톱스타 섭외 덕분에 초반 입소문을 내는 것이 수월했다. 또 프로그램 콘셉트가 독특해 '스케치북'이 담당했던 음악 토크쇼에 대한 수요를 새롭게 채웠다. 특히 노래·연기·제작 등 만능엔터테이너 박진영이 MC를 맡아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폭넓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편성 전략 또한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 심야시간 음악방송 경쟁이 시작되자 KBS는 은근슬쩍 '스케치북' 방송시간을 앞당겼다. 지난 5일만 해도 오전 12시 10분 방송으로 보도자료를 내다가 자정으로 바꿨다. 이 시간대는 시청률이 0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먼저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5일 방송에서 전국기준 1.6%로 똑같은 시청률을 보였고 12일 '스케치북'이 앞당겨 시작했을 땐 2%로 '파티피플'보다 0.6%P 높게 측정됐다. 광고를 제외하고 두 프로그램의 실제 방송 시작 시간 차이는 약 23분이다.
19일 방송 역시 '스케치북'이 먼저 시작해 더 늦게 끝나는 전략이었다. 오전 12시 7분에 시작해 1시 20분에 끝났고 '파티피플'은 12시 17분에 시작해 1시 16분에 종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피플'은 동시간 심야 음악예능 1위를 점하며, 대중의 관심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