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스타'가 1주년을 넘어서 2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성 MC들이 뭉쳐 남다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다. '케이블계 라디오스타'로 첫걸음마를 뗐지만, 이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MC들은 "주변에서 연예인들이 나가고 싶다고 난리"라고 전하면서 "섭외력이 미쳤다"는 말로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이하는 MC(박소현, 김숙, 전효성) 3인과의 인터뷰.
-라인업이 핫하다.
김숙 "확실히 이제 '비디오스타'의 인지도가 올라간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한 번 나갈 수 있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방송가에선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게스트들 중 MC 자리를 노리고 찔러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처음부터 욕심을 얹었으면 이렇게 잘 안 됐을 수 있는데 '16개만 잘 말아보자'는 의지가 여기까지 오게 해준 것 같다."
전효성 "섭외력은 정말 미쳤다. 주변에서 '이 사람 진짜 나온데?'라고 진짜 많이 물어본다."
-'비디오스타'만의 힘은 무엇인가.
김숙 "게스트의 구성이다. 절친들끼리 나오거나 비슷한 느낌의 사람들이 나와 어우러지게 섭외한다. 평소 방송에서 안 하던 얘기도 절친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토크쇼 자체에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친한 사람들끼리 하니까 그런 것도 내려놓을 수 있다. 제작진이 진짜 섭외를 잘하는 것 같다. 제작진의 능력이다."
-MC들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인다.
박소현 "그게 '비디오스타'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하다. '라디오스타' 오빠들은 우리만큼 친하지 않더라. 우린 정말 합이 잘 맞는다. 한 명이라도 이상한 사람이 꼈으면 머리가 아팠을 것 같은데 진짜 너무 좋다."
전효성 "'라디오스타' 오빠들은 비즈니스 관계다.(웃음)"
김숙 "멤버 최상의 조합이다. 합이 좋다."
박소현 "박나래와 김숙의 합체가 없었으면 안 됐다. 쌍둥이 듀오의 활약이 정말 좋다. 카메라 시선과 내 시선이 다르지 않나. 나의 시선에서 잡힌 두 사람의 투샷이 정말 웃긴다."
김숙 "우리 둘 생각하면서 소현 언니가 잠든다고 하더라." -막내 전효성이 늦게 합류했지만 잘 적응한 모습이다.
전효성 "진짜 주위에서 '언니들 어때?'라고 많이 물어본다. 방송이니까 '세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친절한 좋은 언니들이다."
김숙 "나이 차가 너무 나서 싸울 수 없다."
전효성 "언니들이 적응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그냥 넘어갈 얘기도 언니들이 방송적으로 살려줬다. 분량을 늘려줬다."
-가장 진땀이 났던 순간은.
김숙 "위아래가 없어서 진땀이 잘 안 난다."
박소현 "그런 너 때문에 게스트가 나갈까 봐 우리가 진땀 난다."
김숙 "다들 말을 잘해준다. '비디오스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우리가 질문하기도 전에 게스트가 나서서 말한다. 마법의 가루처럼 말이 나오게 한다."
전효성 "김흥국 선배님은 진짜 녹화 중간에 가려고 했다. 잃어버렸던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그날 5시간 녹화하고 가셨다."
-김숙은 인생을 걸고 '비디오스타'를 지키고 싶다고 했다. 다들 어떤 각오로 참여하고 있나.
박소현 "꼭 걸어야 했냐.(웃음)"
김숙 "뷰티 프로그램 빼고 여성 MC들이 진행하는 토크쇼가 1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건 '비디오스타' 하나다.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다.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소현 "연애를 안 하고 '비디오스타'를 하고 있다. 연애하면 에너지를 뺏겨서 안 된다. 하지만 결혼하는 순간 다 끝이다. 나를 찾지 마라.(웃음)"
김숙 "이 얘기를 20년 전부터 들었다. 이제 무섭지 않다.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
전효성 "나의 마지막 20대를 함께 보내고 있다. 20대를 걸었다. 30살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30대의 시작을 함께 하고 싶다."
-함께하면서 배우는 점이 있다면.
전효성 "언니들은 게스트가 답한 걸 기억하고 있다가 질문을 연결해서 새롭게 질문하거나 별명을 짓는다. 보면서 '예능은 이렇게 진행하는 거구나!' 새롭게 알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전효성·김숙 "B급 감성이다. 품격으로 따지면 '하(下)품격'인데 앞으로도 잘 유지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