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이하 SKT)과 KT가 한 배를 탔다. 오는 26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SKT의 우승 여부에 따라 KT의 운명이 갈린다. KT는 SKT가 우승해야 오는 9월 개막하는 최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대회인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SKT가 롤챔스 7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점 포인트다.
한 배 탄 통신사 라이벌 SKT·KT
이번 서머 결승전에서 가장 관심거리는 어제의 적인 SKT가 KT의 롤드컵 직행을 위한 특급 도우미가 돼 주느냐다.
LoL e스포츠팀에 꿈의 무대인 롤드컵은 올해 9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중국 우한·광저우·상하이·베이징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13개 지역에서 24개 팀이 참가해 올 한 해 최고의 팀을 가린다.
한국에서는 3개 팀이 참가한다. 롤챔스 서머 우승팀, 스프링 및 서머 스플릿 성적으로 가장 높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쌓은 팀, 롤드컵 한국대표팀 선발전으로 진출권을 딴 팀 등이다. 롤드컵 직행권 한 장은 서머 결승전 우승 여부과 상관없이 가장 높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SKT가 가져갔다.
또 한 장의 직행권은 SKT 우승 여부에 따라 주인이 달라진다. SKT가 우승할 경우 스프링 2위, 서머 3위를 차지해 SKT 다음으로 챔피언십 포인트가 높은 KT가 롤드컵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롱주는 한국대표팀 선발전에서 삼성·아프리카·MVP와 마지막 남은 진출권을 놓고 혈투를 벌여야 한다.
롱주가 우승하면 직행권 두 장은 SKT와 롱주가 가져가며 KT는 한국대표팀 선발전이라는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KT는 SKT가 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겨 서머 결승전에 진출한 얄미운 팀이지만 SKT의 우승을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다. 특히 SKT의 연습 상대가 돼서 실질적으로 우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SKT가 KT 지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T 롤챔스 7회 우승 대기록 세울까
SKT의 대기록 행진도 관심사다. SKT가 이번 서머에서 우승하면 최초로 롤챔스 7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SKT가 우승할 경우 와일드카드전부터 결승전까지 승리하는 최초의 팀이 된다. SKT는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을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항대를 격파해 나갔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를 2-0,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삼성을 3-0, 2라운드에서 KT를 3-2로 각각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롱주가 SKT를 잡으면 창단 5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한다. 롱주는 전신인 IM이 2012년 창단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롱주 신예의 패기, 관록의 SKT 잡을까
이번 서머 결승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신예들의 패기가 돋보이는 롱주가 경험이 많은 SKT를 상대로 얼마나 활약할지다.
롱주는 이번 서머에 곽보성·김동하·문우찬 3명의 신예 선수를 주전으로 출전시켰다. 롱주는 이들 신예의 패기에 전 세계 톱클래스 듀오로 꼽히는 김종인·강범현의 활약에 힘입어 서머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팀은 세계 최강 SKT다. 특히 이상혁·배준식·이재완·한왕호는 모두 롤드컵 및 롤챔스 결승전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식스맨으로 등장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겨 주는 강선구도 큰 무대 경험이 많다. 롱주의 신예들이 SKT 선수들의 노련미를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외에 롱주 곽보성이 롤모델로 삼아 온 SKT 이상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지 여부와 롱주 김종인·강범현 듀오와 SKT 배준식·이재완 듀오의 대결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