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제작 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 27인을 지지하는 KBS 아나운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MBC 아나운서 27인은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MBC 아나운서 협회장 김범도는 "영원한 친구 KBS 아나운서 협회원들이 이곳을 찾아줘 고맙다. 여기저기 유배생활 할 때 KBS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 평생의 우정으로 쭉 함께하고 싶다"면서 반겼다.
KBS 아나운서와 MBC 아나운서의 목적은 같다. 목표는 김장겸과 고대영이지만. 목적은 공영 방송의 정상화였다.
KBS 아나운서 협회장 윤인구 아나운서는 이날 MBC 로비에서 마이크를 잡고 "가수 이미자 씨는 오르는 무대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했다. 아나운서들도 마찬가지다. 이 자리에 서서 보여드리려는 모습이 KBS 아나운서로서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 2013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진품명품' 현장에서 징계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MBC 동료들도 5년 전 그날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더는 스튜디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영 방송인으로서의 자긍심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걸 바라보는 KBS 동료로서 매우 불편했다. MBC 아나운서가 없는 KBS 아나운서를 생각해본 적 없다. 마이크를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 MBC 동료들을 응원한다"라고 격려했다.
현재 MBC는 9월 4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조합원들의 총파업 가결 찬반 투표에서 93.2%가 찬성, 파업이 가결됐다. KBS 양대 노조 역시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히며 7일 파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