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빠르게 환자 수가 증가하며 우리나라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 한 해에만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갑상선암으로 진단 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새로 발생한 여성 암환자 10만4175명 중 23.6%가 갑상선암 환자였다.
여성 암환자 4명 중 1명은 갑상선암 환자일 만큼 전체 암 환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착한 암’으로 불릴 만큼 예후가 좋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진단기술을 발달로 조기발견 사례도 증가하면서 종양의 크기 역시 2cm 미만으로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놓고 과잉진단, 과잉치료 논란이 일기도 한다. 갑상선은 우리 목 앞에 위치해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 예전에는 갑상선암 치료를 위해서는 양쪽 다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법이 표준치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환자의 삶의 질의 측면에서 반절제술 혹은 보존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암 수술적 치료에 대한 논쟁에 대해 갑상선암 명의로 알려진 땡큐서울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은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 검사나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갑상선암도 악성종양인 ‘암’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이 필수적이다”며 “다만 즉시 수술이 필요할 만큼 성장속도가 빠른 경우가 아니라면,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 여부는 환자의 의사 결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고 전했다.
0.5~1cm 수준으로 크기가 작고 전이 등 진행 소견이 없는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 결정은 환자가 갑상선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담당의는 환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현재 환자의 갑상선암 종류, 크기, 성장속도, 전이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최종 치료 결정을 위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 시,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환자와의 적극적인 정보교환을 중요 시 하는 병원 및 전문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갑상선결절 중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 정도지만, 갑상선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는 막막한 두려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림프절 전이 등으로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진행성 갑상선암인지, 작고 크기 변화가 없어 관찰 치료가 가능한 갑성선암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와 함께 치료법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하는 것만이 암을 이기고 치료 이후 삶의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