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12위를 하며 아쉽게 데뷔조 워너원이 되지 못 했던 정세운이 솔로 가수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했다. 1일 오전 7시 기준 정세운은 데뷔곡 '저스트 유'로 올레뮤직, 벅스뮤직, 지니 등 각각 국내 최대음원사이트 세 군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원차트를 장기 집권해 온 윤종신의 '좋니'와 총 6개의 음원사이트에서 3군데씩 1위를 나눠갖는 성과를 거뒀다. 2003년 SBS 'K팝스타3'에 출연한 이후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비운의 12위를 한 정세운이 가요계에 화려한 첫 발을 내딛는 드라마를 썼다.
정세운은 지난달 31일 데뷔 앨범 'EVE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갖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지금은 일단 데뷔 자체가 큰 의미다. 성적에 대한 욕심은 아예 없다. 이제 시작이니깐 더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을 하고 싶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발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제 음악을 많이 들려준다면 정말 큰 성과일 것 같다"고 했다. 성적 보다는 첫 걸음에 의의를 뒀지만, 심지어 성적까지 좋다.
성적이 좋은 데는 이유가 있다. 타이틀곡 '저스트 유'를 비롯해 데뷔 앨범에 수록된 총 6곡이 완성도가 높다. 그루비룸, 이단옆차기, 키겐, 브라더수 등 히트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해 정세운의 성장을 도왔다. 래퍼 식케이가 참여한 타이틀곡 '저스트 유'는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비한 리듬이 매력적인 마이너풍의 팝 곡이다. 정세운의 감미로우면서 감각적인 보이스가 인상적이며 반해버린 여자에 대해 숨기지 못하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돋보인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 정세운이 자작곡을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수록곡 '미라클' 작사와 '오해는 마'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오해는 마'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선보인 곡이기도 하다. 개성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각이 돋보인다.
한편 정세운의 데뷔앨범 ‘EVER’는 ‘+GLOW’와 ‘+GREEN’으로 나뉜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 된다. ‘GLOW’ 버전은 '언제나 빛나는 정세운'이라는 의미, ‘GREEN’ 버전은 '언제나 푸르른 정세운'이란 뜻을 담았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