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에 대해 말을 바꿔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고 사장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1자를 안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노력은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금 사업자와 마지막 조율 중"이라며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노트8의 국내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고 사장은 뉴욕 언팩 행사 이후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으면 심리적 부담감이 커진다.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고 사장의 말에 100만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던 국내 소비자들이 크게 반겼다.
노트8이 100만원이 넘으면 전작인 갤럭시노트7(98만8900원)보다 비싸지며 해외 출고가와는 비슷한 수준이 된다.
노트8은 64GB 모델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929달러(104만원 상당), 영국 869파운드(125만7000원 상당), 독일 999유로(133만원 상당) 등으로 100만원이 넘는다.
네티즌은 고 사장에 대해 '말이라도 하지 말지'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하지 않았을텐데 실망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트8 성능이 좋아졌지만 100만원은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싶다"며 "요즘 스마트폰을 2년 이상 쓰지 않는데…"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