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최초로 건립된 시각 장애 유아학교가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문을 열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세에서부터 7세까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효정학교'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 유아특수학교로서 지난해 건립을 시작해 2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1일 개교했다.
서울지역에 특수학교가 개교한 것은 10여년만의 일로서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시각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학교가 전무했다. 그러나 서울마주협회와 마주(馬主)들의 5년여의 지속 후원 아래 서울효정학교가 마침내 문을 열게 돼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조기교육에 새로운 희망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강북구 미아동 소재 서울효정학교는 사회복지법인 한빛재단의 산하기관으로서 서울마주협회는 2013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한빛재단을 지속 후원하며 효정학교 건립에 앞장섰다. 특이한 점은 이 학교의 교실명이 기부천사 경주마의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말(馬)을 테마로 꾸며진 서울효정학교에는 총 7개의 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교실은 이 학교 건립을 후원한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반명을 작명했다.
서울효정학교 건립 후원에 참여한 기부천사 경주마들은 유명배우인 길용우씨의 애마 '강호대세'를 비롯해 '백광(이수홍 마주)', '당대불패(정영식 마주)', '지금이순간(최성룡 마주)', '마이티젬(조병태 마주)', '최강실러(남기태 마주)',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 등 내로라하는 한국 최강의 명마들이 참여했다. 법인마주 카길애그리퓨리나와 렛츠런재단도 매칭펀드로 후원에 동참했다.
특히 전설의 명마인 '백광'과 '당대불패'를 시작으로 현역 최강마인 '최강실러'와 '클린업조이'에 이르기까지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명맥이 계속 이어 지고 있어 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주인인 마주들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존경과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우승 상금의 일부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특별한 전통을 갖고 있다. 이번 서울효정학교 건립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경주마들의 기부로 학교가 건립됐다는 것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이 같은 나눔문화를 이끌고 있는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는 2009년부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를 시작해 내년이면 10년의 역사를 맞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마주들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백혈병어린이 후원사업 ▲시각장애 음악영재 후원 ▲위기가정 및 중도장애인 재활후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