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팀은 보통 10~11월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9위 삼성에 7.5게임 뒤져 사실상 PS 탈락이 확정된 kt도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마무리 캠프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26일까지 34박 35일 일정이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가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마무리 캠프는 또 다른 시작이다'라는 생각 속에 이제는 해외로 마무리 캠프를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2군 훈련장이 있는 전북 익산에서, 지난해엔 수원과 익산에서 이원화해 마무리 캠프를 치렀다. 프로 구단이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실시하는 건 훈련 효율을 고려해서다. 국내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날씨와 구장 등 훈련 환경이 좋은 편이다. 10~11월 일본 오키나와는 국내보다 10도가량 더 높다.
지난해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삼성과 롯데, 한화, SK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팀 가운데 kt만 유독 2년 연속 국내에서 마무리 캠프를 가졌다. 해외 캠프에 대한 투자와 준비가 부족했다.
지난해 10월 kt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도 해외 마무리 캠프 및 교육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단에도 필요성을 건의했다.
kt에 해외 마무리 캠프는 더욱 중요하다. 선수 육성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올 시즌도 10위에 그쳐 있다. 당장 FA(프리에이전트)나 외국인 선수 등에 대형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선수 육성을 통해 팀 기반을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젊은 선수의 성장이 필요하고, 구단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해외 마무리 캠프는 선수 육성 및 기량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1군 베테랑은 제외되고, 보통 1~1.5군 젊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해외 마무리 캠프 장소를 쉽게 물색하지 못했다. 다소 타이밍이 늦은 점도 있었다"며 "올해는 몇 달 전부터 장소 섭외에 나섰다. 선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캠프는 2군에도 적용된다. 퓨처스 마무리 캠프 역시 대만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무자가 직접 대만 현지 답사도 다녀왔다. 다소 늦었지만 꼭 필요한 지원이 차츰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