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자사 제품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했다.
조 대표는 7일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지난 7월 맥도날드 해피밀을 먹고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소비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또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햄버거에 대한 위생 상태 조사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말에는 전주에 있는 매장에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해 곤혹을 치르는 중이다.
조 대표는 "최근 불고기 버거 제품의 판매를 자발적으로 잠정 중단했으며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여러분을 위해 식품안전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모든 메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또 조 대표는 처음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겪는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조 대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공급업체, 외부전문가와 함께 식품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맥도날드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기관 검사를 받고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을 개설할 방침이다. 또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들을 초청해 매장 주방과 원재료 보관, 조리, 서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맥도날드가 주방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초에 맥도날드는 지난 2013년부터 주부들과 아이들에게 매장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는 조 대표가 당시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추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맥도날드는 기존에 1년에 한 번만 진행했던 내셔널 오픈 데이 행사를 앞으로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조 대표는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의 원산지부터 가공 공장 등 햄버거의 전 유통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면서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저는 한국맥도날드를 대표해 지속적으로 공급업체와 당국,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며 조사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 여러분께서 깊은 이해심으로 지켜봐주길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