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따르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최대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심석희)
"월드컵은 성적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 시즌 자체가 처음이기에 새로운 부분도 많고 기대도 많이 된다"(최민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양대 산맥'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최종 모의고사'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평창올림픽 최종 관문이 될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은 오는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5∼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11월 9∼12일 중국 상하이, 11월 16∼19일 서울 대회까지 총 4차에 걸쳐 펼쳐진다. 올 시즌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한 포인트 랭킹으로 평창 출전 티켓 수가 결정된다.
올림픽이 걸린 시즌인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 3주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선수단 최종 정검을 마쳤다. 김선태(41) 쇼트트랙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스피드를 많이 살려서 왔다. 국내에서도 감을 유지하면서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보완점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4연속 2관왕 심석희는 "올림픽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캘거리에서는 스피드가 가장 주된 목표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훈련을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2015·2016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올림픽 시즌 자체가 처음인 만큼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쇼트트랙 간판 서이라는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서 나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운동선수들이 모두 그렇듯 목표는 금메달이고 개인적으로는 개인전보다 계주에 더 욕심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대표팀의 새로운 경기복도 공개됐다. 새 경기복은 검은색 하체에 빨간색과 파란색 태극무늬로 이뤄진 상체로 이뤄졌고 헬멧에는 붉은 호랑이 무늬가 새겨졌다. 이번 경기복 교체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맹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거쳐 경기복 공급 업체를 기존 휠라에서 헌터 사로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휠라가 새 유니폼을 입으면 경기력이 저하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해 법원 가처분까지 신청하기도 했다.
새 경기복을 입은 쇼트트랙선수들은 일단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탈 때 움직임이 가벼운 부분이 있다. 기존 유니폼은 전체 방탄이어서 안전성이 높았는데 새 유니폼은 부분 방탄이어서 무게가 가벼워 탈 때 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석희는 "캐나다 전지훈련 전부터 입었는데 괜찮다. 여러 번 수정을 거쳐 나온 거라 특별히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실 그동안 유니폼 관련해서 불편 사항이 많았는데 고쳐 주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웠다. 유니폼 교체를 계기로 많이 고쳐진 것 같다. 이전 유니폼은 몸에 달라붙어 일체가 되는 것이 부족했는데 그 부분이 보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