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제작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이 베일을 벗었다. 아이돌 오디션의 창시자에 가까운 한동철 PD의 손에 의해 탄생한다. '프로듀스 101'의 연장선에 놓인 이 프로그램은 '골목 상권과의 상생'을 기조로 삼고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JTBC '믹스나인'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근거1. '믹스나인'='프듀3' '믹스나인'은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competition)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동철 PD가 만들었던 Mnet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의 연장선이자 '프로듀서101(이하 프듀)' 시리즈 스토리텔링의 완성판이다. 한 PD는 "'프듀' 시리즈를 기획하기 전부터 스토리텔링을 생각했다. 시즌1은 남자, 시즌2는 여자, 시즌3는 남녀를 구상했다"며 "개인적으로 회사를 이직하면서 플랫폼만 바뀌었다. YG서 제작하고, JTBC에서 방송할 뿐 기존의 기획과 같은 방향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한 PD는 22년간 몸담았던 CJ E&M을 나와 JTBC와 손잡고 새 프로젝트를 론칭한다. 새 둥지에서 새 프로그램,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을 받은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는 "그동안 Mnet에서 PD 생활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채널인 JTBC에서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거다.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JTBC는 시청자의 폭이나 뷰(view) 수가 많고 다양한 방송국이다. 좋은 채널에서 하면 시청률은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 출연자인 YG 양현석 대표도 이런 의미에서 4%의 시청률을 자신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근거2. "참가자의 사연은 주 스토리" 한동철 PD는 음악 예능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22년간 다뤘다. 항상 신개념을 도입하며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이 그 증거다. 기획사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한동철이라는 브랜드는 남다른 위치를 차지한다. '믹스나인'도 '믹스나인'만의 차별점을 도입했다. 바로 '사연'이다.
한 PD는 "그동안 참가자들이 어떻게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참가한 이후부터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 참가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오디션을 참가했는지와 참가자들을 모으러 다니는 것부터 공개한다"며 "시청자들이 봤던 익숙한 경쟁 포맷은 3, 4회부터 나온다. 이것이 '믹스나인'의 차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유성모 PD는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혼성 대결이다. 혼성 그룹을 론칭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획사엔 남자, 여자 연습생이 있다. 기획사를 방문하는 투어 컨셉트의 프로그램"이라며 "결말에 남자 9인, 여자 9인 형태의 그룹이 대결을 펼친다. 대국민 투표로 이 두 그룹 중 데뷔할 팀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근거3. 골목상권 상생 프로젝트 YG가 다른 기획사의 연습생을 평가한다는 것은 예민한 문제다. '믹스나인'에 참여하는 제작사들이 불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성모 PD는 수 차례 '상생'을 강조했다. 유 PD는 "대의적인 명분은 양현석이라는 성공한 프로듀서를 활용하는 것이다. 기획사 규모에 따라, 데뷔한 아이돌은 시장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성공한 제작자를 활용해서 타파하고 싶었다. 기회를 얻지 못한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상생하려고 한다"며 "어떻게 보면 성공한 상권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상생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YG에서 제작하는 만큼 YG 연습생들을 편애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유 PD는 "편애하지 않겠다. YG에서 월급을 받는 입장이지만 방송 PD로서 커리어를 10년, 20년 쌓고 싶다"라며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 YG 연습생을 편애한다면 앞으로 PD 생활을 영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제작 집단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고, 대중에게 신뢰를 심어 주고 싶다. 소탐대실할 일은 전혀 없다. PD들의 진정성을 믿고 프로그램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믹스나인'은 최종적으로 보이그룹 9명, 걸그룹 9명이 대결을 펼친 뒤 데뷔를 한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 프로듀서들이 프로그램에 출연, 많은 이슈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10월 29일 오후 4시5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