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이 8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했다. 사진은 진천선수촌 전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행정센터, 수영센터, 농구·배구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제는 '진천 시대'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7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촌식을 열고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이날 개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승민 IOC 위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선수촌의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개촌식은 본격적인 '진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이자, 한국 엘리트 체육의 제2막을 여는 행사였다.
총 사업비 5130억원이 투입된 진천선수촌은 2004년 12월 건립을 확정, 9년 간의 공사를 통해 13년 만에 완공됐다. 총 부지 면적만 해도 태릉선수촌(31만696㎡)의 5배에 달하는 159만4870㎡로, 수용 종목과 인원도 35종목 115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태릉선수촌과 비교했을 때 시설, 시스템, 수용인원 규모에서 3배 수준으로 커졌으며, 웨이트트레이닝센터도 30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그야말로 세계 최대, 최고 규모의 엘리트 선수촌이 탄생한 셈이다.
개촌식 치사를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태릉선수촌이 대한민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 됐다면 진천선수촌은 성숙과 선진화의 고장이 될 것"이라며 "태릉의 노고와 영광을 오늘부터 진천이 이어 받는다. 앞으로 세계 모든 체육인들로부터 주목받고 발전하는 선수촌이 되리라 믿는다"고 축하했다.
또한 1966년 개촌 이후 51년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었던 태릉선수촌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물했던 대표 선수들의 투혼과 기량을 태릉이 길러줬다. 이제 태릉은 그 역할을 마쳤지만 역대 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역대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기억하는 한 태릉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토크콘서트식으로 진행된 개촌식 행사에선 19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부부 역사' 윤진희와 원정식,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남자 농구 국가대표 사령탑 허재, 그리고 1986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무대에 올라 '영광'을 테마로 태릉선수촌의 지난 50년 역사를 얘기했다.
'도약'으로 이어진 다음 무대에선 '한국체육의 100년의 새로운 출발'에 관해 박상영(펜싱), 김국영(육상), 진종오(사격) 등이 국가대표 선수촌과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희망'의 무대에선 모든 참석자들이 1988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새로운 '진천 시대'의 개막을 반겼다.
한편 성대한 개촌식을 마친 진천선수촌은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 11월까지 일부 동계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선수촌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