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1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1부리그)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해 11승10무11패(승점43)로 정규라운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7위 포항(승점 39)를 제치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2008년 창단 이후 역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지난해 승격에 이어 올 시즌 상위 스플릿 안착까지 이뤄낸 강원의 성과 뒤엔 극적인 승리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중 상위 스플릿을 향한 승리의 환희와 아시아 무대를 향한 희망을 안겨준 다섯 순간을 꼽아 봤다.
◇5연승 행진의 정점, 제주전 강원은 지난 10라운드 인천전을 시작으로 13라운드 포항 원정까지 4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 대구, 서울, 포항을 차례로 격파하며 저력을 뽐냈다. 네 번의 승리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더 필요했다.
이 같은 상황 속 강원은 6월 18일 안방에서 제주를 맞이해 박요한과 정조국의 득점포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 클래식 무대 5연승과 제주 상대 3연승을 기록했다. 순위표의 숫자도 달라졌다. 강원은 ACL 진출 마지노선 3위에 자리해 과거의 강원과 달라진 모습을 한껏 드러냈다.
◇2위 고지 등극 성공, 상주전 강원은 19라운드에서 개막전 상대 상주를 안방에서 맞이했다. 강원은 개막전 상주를 상대로 거둔 2-1 승리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경기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이근호, 문창진이 강원FC의 화력에 힘을 더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국내 무대 데뷔 전을 치른 한국영은 중원에서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압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원은 상주를 상대로 2-0 점수로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와 함께 새로운 기록도 따라왔다. 강원FC는 승격 팀의 2위 등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K리그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2675일 만에 거둔 원정 승리! 수원전 지난 8월 19일 강원은 수원 원정에서 무려 2675일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올해 승격 이후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세 번째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양한 전술 변화가 힘이 됐다.
전반전에는 스리백을 활용해 수원을 상대했고 후반전에는 박선주를 투입해 포백으로 전술을 바꿨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디에고는 득점포를 가동해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강원FC는 계속된 상대의 추격 속에서도 강한 공격을 통해 3-2 점수로 상대를 제압했다.
◇호-국 투톱의 대폭발, 전남전 정규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든 29라운드, 강원은 전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전남을 상대한 강원은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과 이근호의 활약 속 전남 상대 홈 4경기 무패 행진과 상위 스플릿을 마지노선 수성에 성공했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앞선 28라운드 전북 원정 2개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K리그 클래식 최고 공격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정조국은 2경기 연속 교체 투입돼 골을 터트렸다. 이근호, 정조국 투톱의 막강함을 자랑한 강원은 3골을 만들었고 올 시즌 리그 47골 기록을 달성해 1부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정조국의 마무리, 구단 최초 상위 스플릿 확정! 울산전 상위 스플릿을 확정지은 32라운드 울산전에서 강원은 역대 구단 1부 리그 최고 순위 경신에도 성공했다. 구단 역사상 상위 스플릿 진출, 역대 최고 순위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강원은 또다른 목표인 ACL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를 준비 중이다.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더 높은 순위 달성과 ACL 진출권 확보도 가능하다. 강원은 추석 연휴 홈 2연전의 마지막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