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엔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도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는 과거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들은 뉴욕타임즈에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기네스 팰트로는 22살이던 시절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러 그의 손을 잡고 마사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그를 영화 '엠마'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후였다. 남자친구인 브래드 피트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브래드 피트는 하비 웨인스타인을 만나 다시는 팰트로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후 웨인스타인은 팰트로에게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지 말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기네스 팰트로는 "그가 나를 해고할 줄 알았다. 그는 오랫동안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잔인했다"고 이야기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웨인스타인의 호텔방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 1998년작 영화 '플레잉 바이 하트(한국 개봉명 '라스트 타임')를 발표하던 때였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젊은 나이에 하비 웨인스타인과 나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와 다시는 일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와 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어떤 분야에서든 어떤 나라에서든 이 같은 행동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하비 웨인스타인은 지난 30여년동안 성추행을 일삼아왔다. 나체인 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에 피해 여성들을 부른 후 성적인 행위나 마사지 등을 요구했다. 1990년에서 2015년까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금을 건네기도 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로 꼽힌다.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의 히트작을 여러 편 제작했다. 아카데미상을 여러번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