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이번 시즌부터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연봉킹' 이정현(30)이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이끈 이정현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KCC는 지난 시즌 꼴찌팀. 이정현은 프로농구 역대 연간 최고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인센티브 92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KCC와 5년 계약했다. 종전 최고 연봉 기록은 2015년 문태영(39)이 서울 삼성에 입단하면서 세운 8억3000만원이다.
KCC가 '최고 몸값'을 베팅한 이유는 절정의 슛 감각 때문이다. 정규리그 54경기를 뛰면서 평균 15.3득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2010~2011시즌 프로 데뷔 이후 매시즌 전 경기에 출장했을 만큼 꾸준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득점(77.5득점)이 10개 구단 8위에 그쳤던 KCC는 이정현의 가세로 고민을 해결했다. 변수는 팀 적응 속도.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 기존 KCC 선수들과 실전 호흡이 관건이다. 이정현은 비시즌 국가대표팀 차출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오리온에서 뛰다 서울 SK로 복귀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6)의 활약 여부도 주목할만 하다. 2008년 삼성을 시작으로 울산 모비스, 창원 LG와 SK, 오리온을 등을 거친 헤인즈는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으로 평가받는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8333득점), 최다 출전(411경기) 기록을 동시 보유하고 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 영광을 함께한 헤인즈를 다시 품은 지난 시즌 7위 SK는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친정팀 삼성에 복귀한 '만능 포워드' 김동욱(36)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1년 12월 가드 김승현(은퇴)과 트레이드돼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김동욱은 5년 반 만에 삼성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은 김태술,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김동욱까지 가세하면서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오는 30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할 새 얼굴들도 소속팀 시즌 성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해 최대어는 국가대표 가드로 활약 중인 허훈(22·연세대)이다.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의 차남이자 국가대표 가드 허웅(24·상무)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허훈은 지난달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세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특급 유망주다.
허훈 외에도 장신 포워드 양홍석(20)이 중앙대 1학년 재학 중 자퇴하고 드래프트에 나선다. 11일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감독들이 포워드 영입을 원했던 만큼 양홍석은 강력한 드래프트 1순위 후보라는 평가다. 이들은 정규리그 2라운드가 시작하는 11월 5일부터 소속팀의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