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가 14일 개막한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는 14일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천안) 여자부 IBK기업은행-흥국생명(화성)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나선다. 남자부 팀당 36경기, 여자부 30경기씩 치른다.
전력 평준화…"기대해달라"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한항공을 꺾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로 좀 더 조급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바로티(라이트)의 부상 탓에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레프트)로 교체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면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지난해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패배 직후 느낀 20~30분의 감정을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다시는 그런 일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열린 천안·넵스컵 우승을 이끈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평소 입담 좋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등에서 꼴찌까지 별짓 다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2014~2015·2015~2016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로 전락했다.
김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우리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비시즌 우리 팀에 변화가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연고지 이전(구미→의정부)에 선수 트레이드까지 이뤄져 선수들이 내심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새롭게 바뀐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변화 많은 2017~2018시즌
남자부는 2017~2018시즌 팀 전력을 크게 좌우할 대어급 선수들의 전력 이동이 많다.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가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FA 이적했다. 삼성화재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요한(KB손해보험→OK저축은행)과 권영민(KB손해보험→한국전력)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여자부에선 김수지·염혜선·고예림(이상 IBK기업은행) 김해란·남지연(이상 흥국생명) 한송이(KGC인삼공사)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이 이적했다.
신임 사령탑의 등장도 새 시즌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신진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철수 감독과 권순찬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명세터 출신 이도희 해설위원을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리그 규정 및 경기 시간도 변경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같은 연고를 지닌 남자부, 여자부 팀이 같은 날 한 경기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 경기장에서는 하루 한 경기만 열린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가 늘어난다. 지난 시즌엔 경기당 2회의 비디오판독 기회를 얻고 오심이나 판독 불가일 경우 각각 1회에 한해 추가 기회를 받았다. 5세트 10점 이후에 특별 비디오판독 기회도 주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세트당 1회씩, 총 5회에 오심 및 판독 불가 시 동일세트에 한해 1회 추가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서브시 전광판을 통해 8초룰을 엄격하게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