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떡호흡의 정석이다. 장동건 윤아가 부산국제영화제 포문을 활짝 열었다.
장동건과 윤아는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사회를 맡아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 앞에서 한국 영화인들을 대표해 부국제의 시작을 알렸다.
장동건과 윤아는 국내 최대 영화제라는 큰 무대 사회자로 시종일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 깔끔한 진행 능력을 뽐내 그간 쌓은 내공을 엿보이게 했다.
실수는 없었고 비주얼은 환상적이었다. 장동건과 윤아는 개막식 현장에서 진행된 시상, 감독·배우들 소개,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자 수석프로그래머의 추모 행사까지 어떠한 실수없이 진행을 이어갔다.
또 각각 영화계를 넘어 연예계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자 10년간 최고 걸그룹 소녀시대 센터로 각광받았던 만큼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비주얼로 보는 맛까지 충족시켰다.
두 사람은 공식 개막식 전 리허설 때부터 무대를 누비며 진중한 모습으로 리허설에 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윤아는 당초 사회자로 낙점됐던 김하늘이 임신 초기 진단을 받고 부득이하게 고사하게 되면서,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후배로 개막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하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꾸며 어엿한 영화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 개막공연 이후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 출연하면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윤아는 "8년만에 부국제를 찾게 됐는데 무대는 항상 떨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아는 "이렇게 부국제에 와서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감독님들, 배우 분들, 관객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니 긴장했던 것 같기는 하지만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나 역시 부산과는 깊은 인연이 있어서 자주 방문을 했는데 올해는 특히 윤아 씨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장동건·윤아는 개막식이 끝난 후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던 또 다른 소속사 후배 최민호와 함께 해운대 명물 포차촌을 방문, 회포를 풀며 선후배간 돈독한 친분을 쌓기도 했다.
장동건은 13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영화기자협회 주최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 보다 더 가까이에서 관객들과 영화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전망이다.
부산=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