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K김동욱이 지난 11일 두 번째 재즈 프로젝트 앨범 'Basement Claxxic(Studio Live)'를 들고 왔다. 2011년 무료 음원 공개로 화제를 모았던 '파안토' 이후 햇수로 6년만이다.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호소력 짙은 소울 보이스로 사랑받았던 그는 왜 갑자기 재즈로 돌아왔을까.
사실 JK김동욱은 재즈를 정식으로 배웠다. 캐나다 토론토 험버대학에서 재즈보컬학을 배운 그는 "따지고 보면 나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배운 친구들이 많기에 나는 전공자로 치기 어렵다. 관심이 있어서 살짝 배웠을 뿐이다. 재즈라는 장르가 어렵지 않다는 걸 대중가수인 내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보에는 JK김동욱이 가진 재즈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전작이 온전한 재즈 레퍼토리였다면 이번엔 재즈와 올드 팝을 섞어 쉽게 접하도록 했다. 피아노 트리오에서 나아가 기타, 트럼펫, 트럼본 등 다양한 연주자들과 협업한 점도 인상적이다. 원곡의 멜로디를 가급적 유지하는 선에서 보컬과 연주의 매력을 둘다 느낄 수 있도록 인스투루멘틀 버전을 별도로 수록했다. JK김동욱은 "소울이 있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부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재즈"라며 폭넓은 장르의 접근을 추천했다.
-추석은 어떻게 보냈나. "노래 연습을 하며 새 앨범 준비도 천천히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는 계속 결과물을 내보려 한다."
-지난 3월, 7월 올해만 싱글 두 곡을 냈는데. "싱글은 완성되는 대로 발표하고 있다. 매년 가요 환경이 달라지는데 그 환경에 맞춰서 일을 하면 영원히 못 낼 것 같았다.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내는 것이 좋다."
-느끼는 변화가 있나. "사실 2002년에 데뷔해서 내가 그렇게 선배급은 아니었는데 최근 부쩍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고 느낀다. 또 노래를 못 부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녹음 기술이 발달했다." -이번 신보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원테이크 녹음이었다. 연주자들과의 케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빠지고 받쳐주고 자유롭게 하모니가 만들어지니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 두 세번 정도 녹음을 했는데, 다들 상당한 실력자라 계속 해봐야 거기서 거기였다. 다수결을 통해 앨범에 넣을 테이프를 골랐다."
-신경써서 녹음한 부분이 있다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했으면 한다. 음정, 박자 전체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일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이었으면 한다."
-트랙리스트는 어떻게 구성했나. "나에게 맞는 노래를 이것저것 찾았다. 하고 싶은 노래부터 골랐고 포기할 건 포기했다. 스팅의 '엔젤아이즈'를 하고 싶었는데 작곡자랑 회사 측이랑 해결이 안 됐다. 결국 저작권 문제가 되지 않는, 나에게 어울리는 노래 5곡을 수록했다."
-재즈를 추전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실용음악을 전공한 친구들이라면 기본적인 역량이 다 있을 것 같다. 재즈에 관심이 있는 후배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을 좋아했는데 멤버들이 보컬적으로 어떤 특색을 가졌는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 솔로가수로는 딘이 가진 톤이 미성이라 탁성인 나랑 콜라보를 하면 어울릴 것 같다."
-공연 계획은 없나. "큰 무대를 하고 싶지만 내가 엑소 정도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웃음) 소극장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연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올림픽공원 안에서 콘서트를 다들 하지 않느냐. 체조경기장에서 체조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까운 나라는 공연을 위한 장소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다소 아쉽긴 하다." -나중에 공연장을 세운다는 계획은 없을까. "음악적 환경이 갖춰지는 것은 바라는 일이지만 내 몫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를 키우다거나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직도 내 음악에 목마르다. 좋은 작품을 계속 내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