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제훈은 한복을 입고 등장해 "공약을 지키러 나왔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이제훈은 지난달 '컬투쇼'에 출연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관객수 300만이 돌파할 경우 재출연하겠다고 공약을 밝힌 바.
이에 컬투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재출연을 하신 분들은 있었지만, 의상까지 입고 온 경우는 처음이다. 올해 '컬투쇼' 최다 출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400만 넘으면 또 와달라"고 했다. 이제훈은 흔쾌히 긍정적인 의사를 표해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김현석 감독의 '충무로의 유재석'이라는 칭찬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제훈은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며 "다음 작품이 뭘지 아직 모르겠지만 거칠고 험한 작품을 맡게 되면 그렇게 생활을 할까 생각 중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시나리오 버전은 본래 두 가지였다고도 밝혔다.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 감독님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사실은 감독님 집에 한번 놀러 가보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나리오가 원래는 두 버전이 있었다. 나문희 선생님이 맡은 옥분 역할은 그대로인데, 제가 맡았던 민재 역이 전 여자친구가 있는 버전과 동생이 있는 버전 두 가지가 있었다. 둘 다 훌륭했지만, 동생이 있는 버전이 옥분과 더욱 가까워지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싶어 '동생이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복싱 소재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제훈은 "권투를 취미로 하고 있다. 즐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배우고는 있다"고 했다. 이에 컬투는 '때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제훈은 "아직은 없다"고 능청스레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분노의 주먹' '밀리언 달러 베이비' '리얼 스틸' '파이터' 등의 할리우드 복싱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액션이 있는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컬투쇼'에는 홍석천이 깜짝 등장해 이제훈과 포옹을 나누기도. 홍석천은 "이제훈 씨가 인성 좋기로 소문이 났다. 영화도 너무 잘 봤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게 보다가 뒤에 가서는 울었다"며 애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