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가 폭발물 협박 전화로 4개월째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2017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원아페)'에 허위신고가 접수됐다.
22일 오후 4시 40분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 연제경찰서 연일지구대에 발신번호를 숨긴 국제전화가 걸려온 것.
해당 남성은 "오늘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데 무대 밑과 여러 군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설치하고 나니 후회가 돼서 전화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폭발물 처리반과 특공대 등을 보내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으나 '원아페'는 무사히 끝났다.
경찰은 협박전화를 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지난 6월 14일부터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에이핑크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원아페' 무대에 에이핑크가 올랐고, 국제전화로 지속해 전화가 걸려오는 점 등이 같다. 에이핑크는 컴백 쇼케이스장, KBS2 '뮤직뱅크'는 물론 개인의 행사에까지 협박 전화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손나은이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폭발물 협박 전화를 받았다. 20일에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초롱에게 위협이 가해졌다. 개막식 리허설 진행 도중,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총 3번에 걸쳐 접수됐다.
소속사 측은 "협박범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국내 거주자가 아니라 잡기는 쉽지 않다고 들었다. 신변은 확보한 상태로, 사법기관 등과 협조해 빨리 범인이 잡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