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KIA-두산의 한국시리즈(KS) 1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당초 KBO는 이날 경기 시구자로 김응용 전 감독(현 대한야구소프볼협회 회장)을 예고했다. 대통령의 시구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극비로 진행됐고, 경기 개시 1분 전인 오후 6시 29분 마운드를 밟으면서 공개됐다. 김응용 전 감독은 먼저 소개돼 마운드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렸고, 시구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맡았다.
KS 1차전 시구는 대선 공약 실행의 일환이다. 대선 때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했다.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원하는 팀을 함께 선택하는 방법. 1위를 하는 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당시 광주를 연고로 한 KIA가 1등을 해 이번 시구가 추진됐다.
'야구'와 인연도 적지 않다. 모교인 경남고가 야구 명문. '무쇠팔' 고(故) 최동원과 이대호(현 롯데) 등을 배출했다. 1988년에는 최동원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결성할 때 법률 자문을 해주면서 도움을 줬다.
한편 대통령의 KS 시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1994년 1차전·1995년 1차전)·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 3차전)이 KS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 바 있다. 정규시즌(올스타전 포함) 시구까지 모두 합치면 이번이 일곱 번째(전두환·김영삼 3회·노무현·박근혜·문재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