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JTBC '믹스나인'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성공한 오디션의 노하우라 집결된 프로그램이 바로 '믹스나인'이다.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제작자 양현석과 Mnet의 전성기를 이끈 한동철PD가 의기투합해 제대로 된 오디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믹스나인'은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등을 만든 서바이벌 예능의 1인자 한동철 PD가 YG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CJ E&M 소속이었을 때부터 기획했던 스토리텔링의 3부작인 혼성대결을 YG품 안에서 완성하게 됐다. 여러 프로그램을 살펴야했던 과거와 달리 오로지 '믹스나인'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플랫폼의 변화와 함께 한층 세련되면서 보다 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예고됐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남녀 성대결 오디션' 포맷을 내세운 한동철PD는 "시즌1은 여자·시즌2는 남자로 기획했고 시즌3는 혼성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남녀 팬덤 차이가 있는데 가능하겠느냐는 의심을 한다. 하지만 시즌1의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성공을 이끈 장본인인 한동철PD는 오디션 포맷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연출자다. 그는 "'프듀1' 우승자 전소미를 시즌2 참가자들과 합치면 순위가 9등 정도다. 남녀 파워 균형이 맞겠느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이 안 싸워봤다. 박빙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룰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철PD의 자신감은 빅뱅·블랙핑크 등 글로벌 그룹을 키워낸 YG의 노하우와 만나 폭발적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양현석은 오디션 안에서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옆에서 보며 직접적으로 조언해줄 전문가로 활약한다. 전국의 크고 작은 기획사를 직접 탐방하며 원석을 발굴하고 보석으로 키워내는 것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두드러진 차별점이다. 전문가인 양현석이 직접 나서는 만큼 참가자들의 외모·실력은 물론 향후 잠재력까지 끄집어낼 수 있다.
유성모 YG 본부장은 "양현석이라는 성공한 프로듀서를 활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작은 기획사의 경우 아이돌 시장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기도 하는데,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양현석을 통해 상생할 수 있다. 성공한 상권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상생프로젝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YG 편애라는 우려는 JYP 박진영의 심사위원 참여로 깨끗이 해소했다. 박진영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을 직접 심사하고 실력을 검증했다. "소탐대실 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양현석이 '믹스나인'으로 보여줄 진정성을 기대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믹스나인'은 성공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돌의 꿈을 키우는 연습생들에게 기회 확대 제반을 마련해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양현석과 한동철이 가진 경력의 특별함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