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멜로망스(보컬 김민석·피아노 정동환)가 차트 역주행에 이어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후보까지 했다.
멜로망스의 '선물'은 29일 오후 3시 기준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했다. 벅스·소리바다·지니·엠넷·올레뮤직에선 실시간 차트 2위에 올랐다. 2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선 방송 출연 없이 1위 후보까지 올랐다.
멜로망스의 이 같은 성적이 놀라운 건 '선물'은 지난 7월 발표한 곡이기 때문이다. 그룹이나 신보 홍보를 위해 대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반짝 화제를 모아 음원 성적이 올라간 케이스는 아니다. 오직 입소문 만으로 서서히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더니, 비투비·에픽하이·임창정·포맨·하이라이트 등 유명 가수들의 컴백에도 굳건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멜로망스의 역주행 신화는 지난 9월 16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출발점이다. 이날 인디돌 특집에 출연하며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후 모바일 예능 '차트밖 1위'에 출연하며 온라인 화제성을 이어갔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보컬 김민석이 한 대학 축제 포차에서 마이크도 없이 부른 영상이었다. 김민석이 선창을 시작하면, 주변에 있던 대학생들이 '떼창'을 한다. 이 영상이 각종 SNS에서 화제 영상으로 꼽히며 멜로망스와 '선물'의 화력을 키웠다. 페이스북에선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기 비결로는 음악성과 가창력, '현실 남친'같은 비주얼이 꼽힌다. 멜로망스의 실력은 수 많은 라이브 영상 중 랜덤으로 한 편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음악 장치 없이 라이브로 불러도 가창력이 돋보인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가을 감성을 저격한 멜로디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콘텐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외모까지 훈훈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개성이 뚜렷한 음악색깔을 보여주며, 입소문으로 알려져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과정이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와 비슷해 '남자버전 볼빨간사춘기'라고도 불린다.
가요관계자는 "좋은 음악은 리스너들이 알아서 찾아듣는 법"이라며 "멜로망스의 인기는 틀에 박힌 가요계 성공 원칙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SNS을를 타고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10월~11월 대형 가수들의 컴백 러시 속에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자리매김한 건 주목할 만 하다.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