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식화됐다. 한용덕(52) 두산 수석코치가 한화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씩 총 12억원에 사인했다.
한화는 31일 "팀의 변화와 혁신, 리빌딩을 통한 젊고 강한 구단 구축을 위해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며 "한 신임 감독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 경험이 팀 체질 개선은 물론 선수 및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해 구단 비전 실현의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 신임 감독은 발표 하루 전인 30일 밤까지 두산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그리고 31일 오전 한화와 감독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 감독은 발표 직후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내게 기대가 크신 것 같아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했다.
-친정팀 한화에 감독으로 돌아간다. "얼떨떨하다. 정말 '친정'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일단 감독으로 뽑아 주셔서 너무나 영광스럽다. 정말로 감사드린다. 감독이 되어 기쁘긴 하지만 다시 어깨가 무거워졌다. 막 끝나고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혔다. (웃음) 앞으로 내게 많은 숙제들이 있다. 구단 분들과 코치들, 선수들을 만나 차근차근 문제점을 보고 풀어갈 생각이다."
-계약기간이 3년이고 연봉도 3억원씩이다. 초임 감독에게는 무척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렇다. 구단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 주셔서 나도 놀랐다. 처음 감독을 하는 사람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시니 어깨가 더 무겁다. 그만큼 내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일단 구단은 지금 내년 시즌 방향성을 '육성' 쪽으로 생각하시더라. 하지만 정작 나는 육성 쪽만 생각하다가는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 (웃음) 육성뿐만 아니라 성적도 신경 쓰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두산 코치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계속 한화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김태형 감독님이나 두산 선수들이 계속 '솔직히 얘기를 해달라'고 하는데,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한 상황은 아니라서 나도 말하기가 여러 모로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조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웃음) 또 중요한 경기를 남겨놓고 나로 인해 팀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썼다."
-한화 신임 감독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구단이 육성 부분에 지원을 많이 해주실 것 같다. 서산 2군훈련장에 야구장도 증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나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서산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을 잘 섞어서 팀을 잘 꾸려가고 싶다. 지금 한화는 주전 선수에 베테랑이 많은 팀 아닌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갭을 줄여서 팀이 단단해질 수 있게 하고 싶다. 빠른 시일 안에 우승권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 되게끔 열심히 한 번 잘 해보겠다."
-다른 팀에 몸 담으면서 눈여겨 본 한화 선수가 있나. "아무래도 투수 쪽을 유심히 보다 보니 김범수나 김민우 같은 투수가 좋은 재목으로 보였다. 감독으로 사인하고 나서 '두 투수 몸 상태가 건강하느냐'는 질문부터 했다. 안타깝게도 아직 100%가 아니라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다. 또 야수 쪽에서도 몇몇 좋은 선수들이 보였다. 그런 선수들을 경기에 많이 투입하겠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마무리 됐나. "일단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까지만 확정됐다. 다른 코치들은 구단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구단에서 빠른 시일 안에 접촉해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하셨다."
-취임식을 비롯한 향후 일정은? "아직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바로 어제(30일) 한국시리즈가 끝나서 주변 정리도 해야 하니 며칠 걸릴 것 같다. 이제 한화 감독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니 두산에 정식으로 인사도 드려야 할 것 같다. 내게는 두산에 몸 담았던 기간이 여러 모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러 모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