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정말 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눈물과 웃음이었다. 끝나고 나니 소중한 걸 깨달은 '무한걸스'였다.
3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레전드 특집! 우리는 무한~걸스 2탄'이 방송됐다. 지난 24일에 이어 송은이·신봉선·황보·백보람·정시아·안영미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무한걸스' 멤버들은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라이트는 황보가 송은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다. 황보는 송은이에게 "그때 왜 그랬냐"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황보는 "다들 선배라고 부를 때 언니라고 불렀다. 그래서 다들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게 힘들었다. 오히려 언니가 나만 혼냈다"며 "'이럴거면 '무한걸스' 왜 불렀어'라고 생각하면서 차 타고 집에 가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걸스'가 없어졌을 때 속 시원했었다. 언니도 알겠지만 한동안 연락을 안했다. 그동안 피했다"고 덧붙였다.
황보는 송은이와 현재 화해한 상태라고 밝히며 "어느날 생일에 '언니가 부족해서 미안해'라는 편지주고 갔다. 빨리 말 해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며 "SNS보니까 둘이 한 추억이 많더라. 그걸 보니 더 슬프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송은이도 눈물을 보이며 "사람이 잘한다고 해도 상황에 있으면 자기를 돌아보기 힘들다. 그 상황을 벗어나서 돌아보니 가장 미안하더라. 공부하러 간다고 했을 때 말렸다. '무한걸스'가 한 명이 빠지고 모양이 빠지는 거를 두려워했다. 내 욕심 때문에 동생이 하고 싶은걸 하지 못했던게 미안했다"고 답했다.
정시아도 송은이에게 서운한 점을 털어놨다. 정시아는 "첫 해외촬영 갔을 때 기억나냐"며 "정말 재밌게 놀고 집에 가는데 황보 언니가 은이 언니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더라. 힘이 되어주지 못한 철없는 동생이 된 것 같아서 서운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동시에 '무한걸스' 멤버들도 눈물 바다를 이뤘다.
송은이는 "첫 해외촬영이라 들떠 있었던 동생들이었다. 그 짐을 나누는게 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중간 중간 배려를 하면 '무한걸스' 답지 않을 거고 그럼 안됐다. 그래서 얘기를 못 했다. 언니니까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섭섭했다면 미안하고 그래도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프로그램하면서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며 다독였다.
'무한걸스'의 부활을 꿈꾸던 안영미는 "부활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송은이와 황보도 "정말 부활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눈물 속 웃음을 놓치 않았다.
멤버들끼리 정말 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여성 버라이어티의 시초격으로서 많은 네티즌들이 부활을 원하고 있다. 이는 신봉선의 소원으로 '무걸촌네 사람들'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올 애드리브로 펼쳐진 '무걸촌네 사람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끈끈한 우정과 서로의 호흡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콩트였다. 매회 웃음을 선사했던 '무한걸스'의 부활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