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성균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단발머리에 대해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였다"고 말하며 "감독님께서 '누구든지 한 명은 단발머리를 해야겠다'고 해 마동석·조진웅 씨 등 한 번씩 다 써봤다. 그중에 제가 제일 잘 어울려 제가 당첨된 거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 머리 스타일을 하고 스틸컷을 찍었는데, 지인들은 그걸 보고 '네가 이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코믹 캐릭터구나'라고 많이 오해들을 하시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작품을 고를 때 본인의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균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요즘 같은 경우는 영화 '채비'처럼 일상과 가까이에 있는 역할들이 끌리더라"면서 "조금 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하고 싶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봉이 아버지나 삼천포처럼 대중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두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균은 "영화 '채비'는 온 마음을 다해 찍었다. 옛날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보듯, 온 스태프들이 같이 울고, 웃고 그랬던 것 같다. 고두심 선생님도 진짜 엄마처럼 스태프 하나하나 고민 상담 다 해주시고, 간식 사다 먹여주시고, 회식도 시켜주셨다. 정말 그야말로 같이 웃고 울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30살이지만 7살 지능을 가진 발달장애를 연기해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연구했다. 근데 사실 고두심 선생님이 장면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셨지, 저는 떼만 쓰면 됐다. '언제 이렇게 땡깡을 부릴까' 싶도록 땡깡만 부렸다. 제가 난리를 치는데도 선생님이 엄마처럼 다 받아 주시는 거다. 너무 신나서 더 땡깡 부렸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촬영장 가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잘 모르던 사이였을 때, 상황만 주어지고 연기에 들어갔는데 선생님과 너무 잘 맞는 거다. 사실 연배가 있으셔서 조금 느리실 줄 알았는데, 그건 저의 정말 실례가 되는 생각이었다. 정말 고수처럼 연기를 하시는데 제가 연기가 신나더라"고 했다. 실제로 김성균은 제일 신나게 연기했던 캐릭터로 '응답하라 1988'의 삼천포와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채비'의 인규 역을 꼽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김성균·고두심·유선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