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1월 A매치데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든 국가에 중요하다.
각 대륙별 예선 최종전,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팀들을 제외하면 23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팀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 14일까지 남은 225일 동안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느라 여념이 없다. 문제는 시간이다. 9개월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본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팀을 재정비하고 보완해야 한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23개국의 11월 A매치 평가전 일정이 중요한 이유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들은 몇 차례 남지 않은 소중한 A매치 기간에 100%의 효과를 얻기 위해 고심 중이다. 본선에 진출한 나라 대부분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본선 진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차피 치러야 할 평가전이라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와 미리 겨뤄보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조 추첨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들이 속한 포트에 따라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대륙별 팀들을 상대로 '예습'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23개국 중에는 11월 A매치 기간 치르는 두 차례의 평가전 상대를 모두 본선 진출국으로 결정한 나라들이 많다. 아시아 지역예선 B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이웃나라 일본은 남미 최강 브라질과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전차 군단' 독일,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뢰블레 군단'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도 서로 평가전을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다.
독일은 잉글랜드-프랑스와 연달아 맞붙고 잉글랜드는 독일-브라질과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프랑스는 아쉽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웨일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 뒤 독일과 맞붙는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 개최국 러시아와 맞붙고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아르헨티나도 러시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로 '바이킹 동화'를 쓴 아이슬란드는 유일하게 본선 진출이 좌절된 국가들과 평가전을 펼친다. 아이슬란드는 8일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 카타르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아프리카 예선 최종전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이집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