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고(故)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이 열리기 30분 전,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들어선 이들은 KBS 2TV '1박2일' 팀이었다.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과 유호진 PD가 영결식장으로 먼저 향했다. 오열하며 빈소를 찾았던 데프콘은 이날도 특히 더욱 침통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유호진 PD가 합류, 고인을 기리기 위해 영결식장으로 들어갔다. 차태현과 유일용 PD 등도 뒤따랐다. 차태현의 경우 내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오랫동안 배웅했다.
정준영은 SBS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해외에 체류 중. 게다가 피차 못할 사정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 오늘에서야 김주혁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됐다. 고인의 소식을 전해 들은 정준영은 믿지 못할 현실에 오열하며 슬픔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1박2일' 팀과 고인의 인연은 특별하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만났지만, 동료 연예인 그 이상의 관계로 지내왔다. '1박2일'을 통해 김주혁이 얻게 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은 그가 동생들과 '1박2일' 팀으로 활약하며 얼마나 허물 없이 지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1박2일' 팀의 구호는 바로 "이 멤버 리멤버". 멤버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며 "이 멤버 리멤버"를 지켰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건국대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6시 30분께 끝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1일 부검을 실시, "직접 사인은 심각한 수준의 머리 손상(두부손상)이며, 심근경색은 아니다.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31일 오후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연인 이유영, 강호동, 고두심, 유아인, 유재석, 한효주, 황정민 등 고인을 기리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