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과 중국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 이후 한중 관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얼었던 중국 진출이 스르르 녹고 있다.
한한령으로 인한 타격은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연예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추자현은 그간 중국서 활동해 오다 금한령으로 인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또한 중국 곳곳을 누비던 가수들도 다 짐을 싸들고 들어와 국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관계 개선 합의는 조만간 한류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중국의 빗장이 풀린다는 움직임은 현지서 포착됐다. 국내와 중국 모두서 사랑받는 톱스타 A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덕분에 내년 초 중국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앞서 몇 차례 엎어진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때와 분위기가 다른 건 확실하다는 반응.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장소 대관과 구체적인 날짜, 계약금까지 모두 얘기를 끝냈다. 행사를 앞두고 계약이 파기된다 해도 계약금을 미리 받아놓기로 해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송중기·송혜교 결혼 소식에 中웨이보 관련 페이지의 조회 수가 3억 뷰 기록. [사진=웨이보 캡쳐] 이효리가 소속된 키위미디어그룹은 큰 금액의 계약을 했다. 지난 7월 중국 국영 유통기업 화련신광브랜드운영관리유한공사와 3000억 규모 계약을 한 것. 지난 여름이면 중국 투자가 거의 전무(全無)한 시기라 수 천억원의 계약이 전달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드라마 시장도 한한령이 풀릴 것을 대비하고 있다. 서강준·공승연 주연의 로봇 소재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 여름부터 촬영, 이달 말 종료된다. 사전제작으로 진행, 방송은 내년 봄 예정이다. 당초 내년 1월 편성을 얘기했으나 중국과 동시 방영을 염두해 봄으로 편성을 미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부터 비를 모델로 내세운 중국 화장품이 현지서 온에어 중이다. 또 이다해가 지난해 촬영한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도 내년 편성이 확정됐다.
한류 업계 관계자는 "북핵의 돌발상황이 여전해 한·중 관계 역시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끼고 있다. 한한령 전 '차이나 머니'를 맛 봤기에 빗장이 풀린 후 얼마나 발빠르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