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2'가 또 하나의 크로스오버계 샛별을 탄생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생방송 결승 2차전에서 대국민 문자투표 총 31만 건 가운데, 14만 표를 획득한 포레스텔라(강형호·고우림·배두훈·조민규). 결승 1차전 1위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이 팀이 2차전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며 왕좌에 올랐다.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강형호·전략가 조민규·호소력 짙은 보이스 배두훈·매력적인 저음 보이스 고우림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네 사람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함께할 1년에 대한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①편에 이어
-회사원인 강형호에게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다.
강 "일단 회사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휴직을 건의해볼 생각인데 회사에 가서 팀장님과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정해진 건 없다." 조 "오디션 프로그램에 평범한 회사원이 우승한 적은 처음이 아닌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광팬이지만,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본 적 없는 기적을 쓴 것 같다. 맨발의 강형호!"
-노래 부르는 걸 반대하던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하다.
강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길래 전혀 그럴 거 없다고 했다. 어머니는 음악을 하고 싶으면 직장을 구하고 나서도 기회가 올 거라고 했다. 근데 진짜 그렇게 됐다. 이건 어머니가 만든 빅픽처라고 생각한다.(웃음) 어릴 때부터 음악했으면 이런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이걸('팬텀싱어2') 위한 초석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조 "도전을 많이 해왔는데 할 때마다 너무 떨렸다. '이 시도가 과연 옳은 선택일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서 머리가 빠졌다. 머리가 빠질 정도로 고민했다. 하지만 시도가 시도로 끝나지 않았다. 호평을 받았다. 그 부분에서 오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 함께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를 것 같다.
조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동생을 얻은 느낌이다." 배 "형호가 우리만 있는 SNS 방에 한 얘기가 있는데 그걸 보고 감동했다. '이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이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수 있다. 우승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팀원들이기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하더라. 모두가 한마음이고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조 "6살 때부터 동요를 하면서 시작했다. 서울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국립인 줄 알았는데 사립이더라. 돈이 넉넉한 집안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노래 부르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노래를 불렀다." 배 "어렸을 때부터 가요를 좋아했다. '사랑의 미로' 같은 노래를 좋아했다. 뜻도 모르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불렀던 기억이 난다." 고 "수줍음이 많아서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못 했다. 그냥 혼자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처음엔 피아노 쪽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내 목소리로 노래를 해도 좋겠다고 추천해줘서 노래를 시작했다. 진학해서 공부하는데 재밌더라. 뭘 하면서 재밌던 적이 없었는데 재밌어서 열중하게 되더라. 적성에 잘 맞아 지금까지 음악을 하게 됐다." 강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트로트를 많이 불렀던 것 같다. 대학교에서 밴드로 활동할 때도 트로트를 불렀다.(웃음) 사실 예술중학교나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다. 부모님이 단칼에 거절해 갈 수 없었다. 대신 일반 학교에서 밴드부를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나중에 대학교 가서 밴드부를 하게 됐고 군대 다녀와서도 공부와 밴드 활동을 병행했다. 장학금을 받아오고 그러니 부모님의 반대가 줄었다. 직장인 밴드로 활동할 땐 장비 같은 것도 지원해주고 그랬다." 조 "유학한 사람이 많고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음악을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어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이런 사람은 드물다. 형호 형은 정말 존경스럽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고 "첫인상이 좋아서 교무실에 가면 환영 받는 학생이었다. 공부는 잘 못 했는데 선생님들한테 깍듯하게 잘했다. 예쁨은 받는 만큼 기대감에 부담을 느꼈다." 강 "초등학생 때 말썽을 좀 부렸는데 중학교 때부터는 자기 암시를 했다. 스스로 채찍질을 하면서 컸다. 중학교 이후론 사고를 친 게 없다." 배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최대한 부모님이 고생할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첫째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연극부로 활동했는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았다. 함께 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밤을 새우고 연습하던 게 너무 좋았다." 조 "학창시절 반장이나 부반장을 많이 했다. 이끄는 걸 좋아했다. 대학교 때는 악착같이 살았던 것 같다. 쉬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 CF 음악에도 도전하고, 드라마 작업에도 참여해보고 그랬다. 대학원 때는 기숙사 조교로 활동하면서 600명 학생의 면담도 담당했다. 그 와중에 콩쿠르도 한 달에 한 번 꼭 나갔다. 잠을 진짜 많이 안 잤다."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겠다.
조 "사랑의 감정에 대한 부분이 그렇게 궁금하진 않았던 것 같다. 많은 걸 분석하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렇다고 모태솔로는 아니다.(웃음)" 고 "연애가 하고 싶다." 조 "요즘 우림이는 어머니들께 인기 최고다. 최고의 사윗감으로 꼽힌다."
-향후 활동 계획은.
조 "포레스텔라로서 정규 1집 앨범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린 테너 셋에 베이스 하나다. 우리끼리 탱크 하나에 레이저 총 세 개가 있다고 표현한다. 재해석 하는 걸로 유명한 팀이니까 포레스텔라 색깔로 재해석해 대중에게 다가가면 크로스오버가 더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지향점을 열고 싶다." 강 "기회가 되면 버스킹을 하고 싶다. 예측불허 팀이니까 1시간 전에 SNS를 통해 알려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싶다. 색다른 시도가 될 것 같다." 배 "첫 앨범이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할 것이란 걸 다지는 1년이 될 것 같다. 그 여하에 따라 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춤할지 결정될 것 같다. 신중하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음악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크로스오버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운 곡만이 아니라 가요나 국악을 대상으로 한 곡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