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신예 발굴 실패로 몰락한 명가 광주와 전주팀이 2017시즌 경륜 막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주팀의 가장 큰 활력소는 22기 최강 전력을 보유한 최래선(30세·S1반)의 합류다. 22기 최래선은 아마추어 단거리 종목을 휩쓴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플레이어다. 실력 외에도 훈련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래선이 2017년 전주팀에 합류하면서 팀을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최래선의 합류 이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훈련 방식의 변화와 훈련량 증가로 선발급과 우수급 팀원들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힘은 유영호 훈련 매니저의 부임이다. 지난 8월부터 전주팀의 훈련 매니저직 임무를 맡은 유 매니저는 선수들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유 매니저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팀원들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 출신들이 많아 사이클링 등 테크닉이 우수한 전주팀 선수들에게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은 날개를 달아 줬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전종헌도 유영호 훈련 매니저의 도움으로 기량을 회복했다. 전주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실시해 훈련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유영호 훈련 매니저가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팀도 8월에 새로 부임한 강병수 훈련 매니저의 도움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강 매니저는 훈련 집중력과 함께 과학적인 훈련을 새롭게 도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팀 역시 스피드 보강 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시속을 올리고 있다. 광주팀 관계자는 "강병수 매니저가 성심을 다해 광주팀 선수들을 위해 열성을 쏟자 광주팀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도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광주팀의 고참인 김민철(8기·38세·S1반)이 종종 전주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전라권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는 분석이다.
경륜전문지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 팀장은 "나주·광주·광산팀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면서 전라권의 재건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광주를 대표하는 김민철과 전주팀을 대표하는 최래선이 손을 잡았다는 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 후반이나 적어도 2018년 초반에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