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후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진도였다. 유시민의 "진도엔 팽목항만 있는 게 아니다. 진도대교를 안 건너는 게 조의를 표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은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10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에서는 유시민과 황교익·장동선·유희열·유현준이 목포로 여행을 떠나 여러 잡학 수다를 떠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시민은 일행과 헤어져 진도로 향했다. 운림산방·진도개 테마파크·세방낙조 전망대 등을 둘러보며 진도를 즐겼다. 진도엔 볼 곳이 넘쳐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유시민은 이 같은 점을 툭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참사 이후 관광버스가 거의 안 온다. 사람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 진도를 못 가는 거다. 진도 사람들은 그 얘기를 안 한다"며 "직접 당한 피해자들이 수백 명, 가족 수천 명이 울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끝이 안 났고. 자기들이 당하는 아픈 얘기를 밖에 안 한다"고 진도의 아픈 곳을 드러냈다.
이어 "진도는 팽목항이 사고 해역에서 제일 가깝단 이유 하나만으로 얽혀 들었다. 진도군 전체가 3년 반 동안 어마어마한 고통을 견뎌왔다. 진도엔 팽목항만 있는 게 아니다. 진도대교를 안 건너는 게 조의를 표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진도에 관광객의 발길이 닿길 바라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유시민의 진도를 향한 애정은 계속됐다. 그는 "진도분들도 위로가 필요하다. 말로 하는 위로가 아니라 원래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 참사의 아픔을 안에서 이겨내고, 그렇게 해서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는 거다. 진도대교를 건너는 걸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피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알쓸신잡2'는 국내 소도시를 돌아다리며 그 고장의 진가를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진도편도 사람들이 몰랐던 점을 꼬집었다. 진도는 세월호의 참사가 있었던 곳이 아닌 어업과 농업으로 일궈낸 도시였다. 유시민의 바람이 이뤄져 TV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