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황재균(30) 영입으로 kt가 기대하는 효과는 크다. 특히 김진욱 kt 감독은 4번타자 윤석민과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투타 모두 겸비한 확실한 3루수의 영입으로 전반적인 전력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 시즌 3루수로 기용됐던 오태곤과 심우준, 정현 등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한층 높아졌다. 김진욱 감독도 "기존 선수와 황재균을 비교하면 아무래도 기량 차이가 크다"고 했다.
특히 황재균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강화됐다. 황재균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2016년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kt는 영입 당시 "황재균이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황재균을 포함해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 박경수, 유한준 등 한 방 능력을 갖춘 중심타자가 많다. 공수에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이 중심타선에 배치되면 상대가 우리 타선을 쉽게 못본다"고 말했다.
반면 황재균의 영입으로 신예 오태곤, 정현, 심우준 등 기존 자원이 얻는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오태곤은 마무리 캠프에서 외야 수비를 연습하고 있다. 오히려 김진욱 감독은 '백업 강화로 선수 기용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반겼다. 김 감독은 "이전에는 주전 선수가 빠지면 대체 투입된 선수의 기여도가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주전) 선수의 컨디션 조절도 해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이 가장 반기는 부분은 윤석민과의 시너지 효과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영입된 윤석민은 kt 유니폼을 입고 64경기에서 타율 0.297에 13홈런, 58타점을 올렸다. 그런데 윤석민은 7월(타율 0.355, 2홈런)→8월(타율 0.286, 8홈런)→9월(타율 0.278, 3홈런)→10월(타율 0.214, 0홈런) 월별 성적이 점차 떨어졌다. 김 감독은 잦은 3루수 출장으로 인한 체력 부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윤석민은 이적 후 kt에서 3루수로 32경기, 지명타자와 1루수로 각각 16경기씩 출장했다.
이제 kt의 3루수는 황재균이다. 윤석민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 중심타선이 강화되면서 상대 견제도 조금 줄어들 수 있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수비나 체력 부담을 덜어줘 타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황재균 영입의 효과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