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위태로워 보이는 주택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다. 지진의 깊이는 9㎞로 파악됐다.
이러한 와중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11월 15일 포항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진들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에서 지진 피해로 인해 금방이라도 붕괴할 듯 위태로워 보이는 건물 기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내진 설계가 된 주택은 10곳 가운데 3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1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다세대주택이 지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지진 정보'에 따르면 여러 층으로 구성된 건축물에서 인접한 층에 비해 유연하거나 약한 부재로 구성된 층을 연약층이라고 하는데 연약층이 있으면 이 층에 손상이 집중되어 붕괴가 발생하기 쉽다.
그림과 같이 상부층에 벽체가 많지만 1층에는 벽체가 없이 기둥으로 구성되는 경우에 1층이 연약층이 되어 변형이 크게 발생하고 붕괴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앞서 연약층을 형성하는 원인 중에서 1층에는 기둥이 있으나 상부층은 기둥 없이 벽체만 있는 건물을 필로티 구조라고 하며, 1층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계단실이 건물 중앙에 위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계단실 반대편의 기둥에 변형이 집중되어 지진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
1층이 기둥이 있는 근린생활시설(판매시설 등)로 사용되고, 2층부터는 벽체로 구획된 주거용 건물은 대체로 필로티형 구조인 경우가 많다. 또한 2002년도 9월 이후 허가된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경우 1층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1층의 대부분이 주차장이고, 2층부터는 벽체로 구획된 주거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건물도 대부분 필로티형 구조이다.
상부에 벽체가 많고 하부는 기둥으로만 이루어진 건축물의 경우에 지진 발생 시 연약층에 손상이 집중되어 건물이 붕괴하게 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