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밤-오지의 마법사'가 11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로 여행을 떠난 엄기준, 윤정수, 한채영은 가진 것 없는 무전여행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멤버들에 대한 굳은 신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엄기준, 윤정수, 한채영은 오랜 시간 걷다 지쳤다. 주변에 어둠이 짙게 깔렸다.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찾았으나 너무 비싼 가격에 당황했다. 한채영은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캠핑장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잘 곳을 구한 멤버들은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엄기준은 순식간에 텐트를 쳤다. 캠핑해본 적 없는 한채영은 그런 엄기준의 모습에 반했고 "과묵하면서도 일을 너무 잘하니까 멋있다. 오빠랑 같이하게 돼서 안심됐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솔직한 매력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이야기가 언급됐다. 과거 공부를 잘했냐고 물었다. 엄기준은 "고등학교 때 54명 중 52등이었다. 뒤에 2명은 운동부였다. 세상이 싫었다"고 고백,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소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그의 반전 고백이었다.
연어잡이에 나선 윤정수를 바라보면서 한채영은 "오빠는 여자랑 바닷가에 가본 적 있냐"고 물었다. 엄기준은 당황한 듯 웃었지만, "27~28살 때 둘이 가진 않았고 여럿이 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왜 헤어졌냐?"는 돌직구엔 "헤어지는 이유야 많지 않나. 근데 그 사람이 볼까 봐 말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