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영화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가 북미에서 역대 DC 확장 유니버스(DCEU) 영화 사상 최악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경쟁사 마블의 어벤져스에 대적하는 DC 히어로 군단이 처음 뭉친 이번 영화는 추수감사절을 맞은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그러나 사흘간 흥행 수입은 1억 달러(약 11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아직 DCEU가 주목받기 전인 2013년 개봉해 총 2억9104만 달러(약 3204억원)를 벌어들인 슈퍼맨 솔로 영화 ‘맨 오브 스틸’(잭 스나이더 감독)의 개봉 첫 주말 성적 1억1661만 달러(약 1283억원)보다도 적다. 미국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저스티스 리그’의 제작비는 약 3억 달러(약 3302억원)로 알려졌다.
‘맨 오브 스틸’을 비롯해 지금껏 나온 DCEU 시리즈는 다섯 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 잭 스나이더 감독, 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가 줄줄이 혹평 받으며 흥행 성적도 하락세를 보인 바. 올 6월 개봉한 ‘원더 우먼’(패티 젠킨스 감독)은 흥행과 비평 모두 역대 최고작으로 평가받으며 이 같은 흐름을 바꿔 놓는 듯했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가 또 다시 발목을 잡으며 DCEU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원더 우먼’은 당초 DCEU 사상 최하의 오프닝 성적(1억 325만 달러·약 1136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DCEU 최고 수입(4억1256만 달러·약 4540억원)에 도달했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가 이 전철을 따르기는 힘들 듯하다. 북미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저스티스 리그’의 관객 만족도는 A+ 만점에 B+에 그쳤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 ‘코코’(리 언크리치·애드리언 몰리나 감독)가 대규모 개봉할 예정. ‘저스티스 리그’의 운명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