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현상'은 프로듀스 101 출신 강다니엘을 줄여서 부르는 '강단이'라는 별칭에 현상이라는 단어를 붙인 합성어다. 단순히 스타 파워를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아예 '강단 현상'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강다니엘이 광고하는 브랜드의 제품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그가 찍은 화보가 실린 잡지는 불티나게 팔렸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강다니엘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1등을 해 워너원 멤버로 데뷔했다.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강다니엘의 인기는 데뷔와 동시에 더욱 폭발했다. 그가 걸치고 입고, 손 댄 아이템은 모두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한동안 사드 여파로 울상지었던 유통계가 강다니엘 덕에 함밧웃음을 짓고 있다.
강다니엘이 속한 워너원 그룹이 광고 모델로 나서는 순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워너원과 강다니엘이 모델로 활동 중인 의류·향수·게임·음료 등 10여개의 제품이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한정판으로 판매한 워너원 치킨은 반나절 만에 초도 물량 2만개가 모두 소진됐다.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마스크 제품의 모델로 워너원을 발탁하자마자 매출이 300%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강다니엘을 포함, 성인인 워너원 멤버들만을 기용한 맥주 브랜드도 큰 이익을 챙겼다.
광고계 관계자는 "좋아하는 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을 사는 데 의미를 두기도 하지만, 제품을 살 때 이벤트성으로 함께 나눠준 브로마이드를 갖기 위해 제품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한 중국 팬은 화장품을 살 때 준 브로마이드만 가져가고 화장품은 가져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결국 돈을 주고 화장품이 아닌 브로마이드를 산 격"이라며 "이게 바로 워너원, 그리고 강다니엘 효과다"라고 전했다. 이어 "워너원과 강다니엘의 팬층은 10~50대까지 폭넓다. 구매력이 있는 30~40대 팬들이 많아 매출 상승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독 모델로서 영향력도 대단하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해에 단독 모델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강다니엘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방증한다. Mnet '워너원고 시즌1'에서 강다니엘이 사용한 동물 모양 베개가 방송이 나간 후 화제를 모으자 해당 업체는 강다니엘을 단독 모델로 발탁했다.
단독 모델 제안은 끊이질 않는다. 광고계 관계자는 "워너원 멤버 전원을 모델로 기용하면 더 좋겠지만, 개런티 등을 고려했을 때 11명을 단체로 움직이게 하는 것 보다는 강다니엘 단독 모델이 브랜드 입장에선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패션계 관계자도 "워너원 멤버 전원과 화보 작업하고, 광고 모델로 캐스팅하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멤버 수가 많기 때문에 전체를 캐스팅했을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멤버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스태프 비용까지 고려했을 땐 업체 입장에선 비용 규모를 줄이고 강다니엘을 단독 섭외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강다니엘은 패션지와 시사 주간지의 단독 표지 모델로도 나섰다. 패션지 '인스타일 코리아'는 10월호 커버 모델로 강다니엘 화보를 내세웠다. '인스타일 코리아' 창간 14년 만에 최초의 남자 커버 모델이다. 시사주간지 '주간조선'도 강다니엘 신드롬급 인기를 분석한 기사를 실으며 표지로 강다니엘 단독 사진을 사용했다. 이례적인 행보였다.
유통계·광고계·방송계에선 강다니엘을 김수현·이민호를 잇는 차세대 대형 스타로 찍어둔지 오래다. 워너원의 활동기간이 2018년 12월 31일까지이지만, 그룹 활동이 끝난 이후 강다니엘이 단독으로 일으킬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군 복무 중인 김수현과 이민호의 빈자리를 차고 들어온 광고계 블루칩인 건 분명하다"며 "워너원 활동이 끝나도 인기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대형 스타다. '강단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대형 아이돌 그룹의 인기와 비교해도 딱 떨어지는 설명이 안 되는, 신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